제주4·3 70년만인 27일 TV광고 첫 전파탄다
제주4·3 70년만인 27일 TV광고 첫 전파탄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3.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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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세 영화감독인 오멸·한재림·양윤호…4월3일 오후4시3분엔 403명 대규모 퍼포먼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제주출신 세 영화감독인 오멸·한재림·양윤호의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공익방송광고시리즈가 완성, 27일 첫 전파를 탔다. 4·3을 TV광고로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

27일 제주4·3 70주년범국민위원회가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공개한 TV광고는 모두 4편으로 양 감독이 추가로 제작한 ‘4·3이후 제주를 떠나야 했던 재일제주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다만 한 감독이 제작한 광고는 양민학살을 자행하는 모습이 공익광고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전파를 타지 못해 온라인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첫 시작은 ‘지슬’의 오 감독이 만든 ‘4·3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의 광고다. 아우슈비츠 등 제노사이드 기념관과 국내 곳곳에서 만난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답은 ‘모른다’. 4·3이 제주만의 역사로, 알려지지 않은 과거로 남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진 한 감독은 제주도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군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순이삼촌’ 현기영 선생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 섬 출신이거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필시, 그의 가족 누구 한사람, 아니면 적어도 사촌중에 누구 한사람 그 북새통에 죽었다고 말하리라’라는 ‘순이삼촌’의 한 대목이 이어진다.

4·3 이후 관광지로 비춰진 오름과 한라산 곳곳이 4·3과 맞닿아 있음을 전하는 양 감독의 영상은 4·3평화공원에 새겨진 희생자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조명한다. 희생자유해발굴과정 등도 담았다. 국민배우 고두심씨의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목소리엔 제주4·3의 아픔이 담겨있다.

시사회에 참여한 현기영 작가는 “4·3은 제주도민들을 아프고 병들게 했고 그 병들게 했던 이들이 육지에서 파견된 경찰이다”라며 “올해 제주4·3은 오랜시간 말하지 못했던 것에서, 70주년이 돼서 본토로 상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를 제작한 양 감독은 “드라마, 영화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고 “오랜 세월 냉전체제 프레임으로 제주도민들을 홧병과 울화병에 가뒀다면 이제 4·3을 이해하고 억울함을 널리 알려 치료의 첫발로, 치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연순 4·3 70주년범국민위 상임대표, 박찬식 범국민위 운영위원장, 류성 연출가 등도 함께 참여 오는 30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시작되는 특별전시회를 시작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4월3일 오후 4시3분 403명의 대규모 퍼포먼스 행사, 전국 20개 도시에서 이뤄지는 추모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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