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오는 30일부터 3개월간 ‘제주4·3 이젠 우리의 역사’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갖는다. 특히 전시회에선 4·3 당시 군인과 경찰이 제주도민들에 대해 집단학살을 본격적으로 자행하게 된 이승만 정부의 ‘계엄선포령’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계엄선포 원본에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서명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해 재판도 없이 수용소에 불법구금한 수형인들에 대한 수형인명부와 마산교도소 수형자 신분증 등 관련 자료 9점은 4월10일까지 한정해 공개한다.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정부자료 원본이 국가기록원을 떠나 외부에서 전시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6월1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전체 200여점에 달하는 사료를 1~4부로 나눠 제주4·3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과 사진, 영상, 노래, 그림 등 장르와 매체를 불문해 4·3이후 진상규명을 위한 지난한 과정도 함께 볼 수 있다.
4·3특별전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되는데는 주진오 관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였던 주 관장이 박물관장에 취임하면서 국가기록원 설득작업에 나섰고 당초 거론되던 장소에서 광화문 복판이 내다보이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하게 된 것이다.
주 관장은 “제주도민의 아픔이 특별전을 통해 치유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