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제주…도민주권 시대로 연다"
"가치있는 제주…도민주권 시대로 연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3.2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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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8, 제주의 미래-도지사 예비후보 민심탐방 24시] 3. 더불어민주당 강기탁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황우럭 만화카페'에서 강기탁 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정용기 기자>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제주도민 주권시대를 여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바람이 거셌던 지난 16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2리 경로당. 이곳에서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를 만났다.

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에 열린 한수리 영등굿에 참석했는데 앞서 오전부터 도민 유권자들이 있는 곳을 찾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현안들을 꼼꼼히 챙겼다.

그는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에게 저마다 인사를 건네면서도 기자에게 경제, 환경, 노동, 인권, 정책 등 지금까지 공부해 온 제주의 현안과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또 “읍·면 지역의 경제는 마을에 있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마을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도정을 펼쳐 제주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선 하루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강 예비후보의 일정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자정이 넘어서야 마무리 된다. 정책을 차별화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분야별, 지역별로 나눠 현장을 찾는다.

현장에서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을 빼먹지 않는다. 도내에서 열리는 행사도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 일정 후에는 선거사무소 또는 집에서 현안을 분석하고 정책으로 구체화 시킨다.

그는 민주당 내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들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으로 ‘인물론’을 앞세웠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변호사 시험(사법고시 35회)까지 합격한 그는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함으로써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법·제도 개선해 ‘도민 주권시대’ 연다=강 예비후보는 ‘남을 우선 생각하는 변호사’를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특히 인권, 노동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이른바 ‘강정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활동 등의 이력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그는 제주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인권, 노동 전문가인 그의 공약에서도 나타난다.

강 예비후보는 “도내 청년들의 고민은 취업에만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이는 청년정책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청년들이 관련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것은 물론 예산편성 권한까지 부여하는 것으로 해결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강 예비후보는 고(故) 양병윤 화백의 생가를 카페로 만든 ‘황우럭 만화카페’를 예로 들었다.

강 예비후보는 “황우럭 만화카페가 제주에 있는 인재, 자원을 활용한 사회적경제의 대표적 모델”이라며 “이 카페는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도민들이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수익을 내고 관광객, 도민들의 방문을 유도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경제가 외면받고 있는 것은 흔히 알고 있는 기업의 형태가 아니고 임금도 넉넉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경제가 제주에서만큼은 기존 자유시장 경제 체제와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재단, 사회투자기금 등을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의 핵심 가치는 환경, 더 이상의 훼손 없어야=강 예비후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추진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제주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이 됐다”며 “어느새 제주는 중국인을 위한 곳이 됐고 중국 자본이 들어와 난개발이 무분별하게 추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 역시 대학교 입학 전까지 제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깨끗하고 맑았던 제주의 자연을 기억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환경개발 정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강 예비후보는 중산간, 읍·면 지역 등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루가 다르게 큰 건물이 들어서 파괴되는 생태환경을 실감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한 해 1500만명의 내·외국인이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관련 수익 등이 도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수용가능한 관광객 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 대한 ‘환경보전 기여금’ 부과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기탁 민주당 도지사 선거예비후보가 한림읍에 있는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정용기 기자>

▲도민을 향한, 도민이 행복한 도지사 되겠다=강 예비후보의 명함에는 외모 특징을 살린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다. “딸아이가 직접 그려준 것”이라며 자랑하는 그는 명함에 그려진 캐리커처를 보고는 더 살갑게 도민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강 예비후보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가족이 떠오른다. 도민들에게 가족처럼 다가가며 도정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는 도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예비후보는 당내 다른 경쟁후보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도 인정했다. 이는 그가 민생현장을 줄기차게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당당히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 노동 분야에서 갈등을 조율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도민 사회에 얽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저만큼 특화된 사람은 없다. 다른 후보들보다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후보자 검증을 위해 토론회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며칠 후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사를 통한 예비후보들의 검증은 상호 불신만 가중시킨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4자회담, 토론회 등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 예비후보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강점을 살려 가족처럼 함께하는 ‘인권도지사’가 되겠다. 도민을 위한 좋은 삶, 가치있는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기탁 예비후보는…

출신지 :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학력 : 제주제일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대학원 법과대학원 수료

주요 경력 : 35회 사법고시 합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및 노동위원회 위원장,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동원교육학원(제주국제대학교) 임시이사

병역: 공익법무관 만기 전역

장점: 공감적 경청 능력

단점: 고집

좌우명 : ‘정치인은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함께 갖춰야 한다’ 현실 정치인의 자세를 정확하게 꿰뚫는 말이라 생각하기 때문.정치인은 가치와 비전을 크게 가져야 하지만, 실천의 토대는 바로 지금의 현실이어야 한다는 것을 적절하게 지적한 것.

존경하는 인물 : 율곡 이이 (현실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이를 토대로 한 법제도 변화(‘경장’)를 지속 도모했다)

취미: 야구 (사회인야구 리그 참가 전력)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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