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고있는 뉴스는 진실인가?
우리가 보고있는 뉴스는 진실인가?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8.03.2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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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톡] 나이트 크롤러
사고 현장 영상 방송사에 파는 주인…특종·자극적 화면에 눈멀어 사전 조작까지
영화 스틸컷

[제주일보=이승현 기자] 성공을 위해 최소한의 양심조차 저버리는 인간이 언론과 만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당신이 본 뉴스는 진실인가?'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나이트크롤러(2014년 개봉)'는 방송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게 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왜곡과 조작을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투모로우'. '소스 코드', '페르시아의 왕자'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제이크 질렌할의 광적인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 연기가 인상적이다.

공공 시설물을 뜯어 고물상에 팔고,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루이스(제이크 질렌할)는 늦은 밤 우연히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모습을 찍어 TV방송 매체에 팔아넘기는 '나이트 크롤러'를 목격 한다.

돈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직감한 루이스는 곧바로 캠코더와 경찰 무전기를 구해 사건 영상을 찍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끔찍한 사건을 담게 된 루이스는 지역 채널 방송국의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에게 영상을 판매하고 속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더 자극적인 화면을 담기 위해 사건 현장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는 재능 있는 인재들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 언론을 너무나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언론관계자인 니나 또한 루이스가 특종을 낸 영상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닌 마약관련 사건이란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깊게 다루지 않고 자극적인 총격 화면으로만 뉴스를 내보낸다.

이렇게 돈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광기가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올바른 저널리즘'을 사수하기 위해 KBS와 MBC 등 공영방송 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진행한바 있으며 최근에는 침묵할 수밖에 없던 여성들이 미투 운동(Me Too)을 통해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몇몇 정치인들의 발언과 일부 가짜뉴스, 무고죄 논란 등으로 인해 그 목적이 변질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돼 진정성이 왜곡되고 있다.

'정말로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뉴스는 사실인가?'

언론이 국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선 진실을 그대로 전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국민들이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고 의심할 때 오히려 더 진실에 다가가는 '아이러니'가 더 이상 이 세상에 만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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