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양식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첨단양식!
미래 양식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첨단양식!
  • 제주일보
  • 승인 2016.01.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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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 이학박사

세계 수산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수산물 부족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구온난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녹색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양식산업은 20세기에 들어서 수산식량 공급의 중요한 원천으로서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1980년대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6.5%수준이던 양식생산량은 2013년도 기준 700만t(해조류 제외)으로 전체 수산물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1월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개최한 해양수산전망대회에 따르면 중국이 4350만t으로 세계수산물생산량 1위이며 우리나라는 15위로 약 40만t을 생산하고 있고 이 중 양식수산물이 46%다. 또한 FAO에 따르면 세계 수산물 소비량이 2012년에 1인당 19.2㎏으로 2011년에 비해 0.5㎏ 증대됐다. 이는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2030년에는 1인당 41㎏까지 증가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양식은 이미 세계 식량산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의 광어 양식을 비롯한 국내의 양식기술은 대부분 어류의 경우 성장 위주의 생산기술에 편중되어 왔다고 본다. 이러한 투자 덕분에 광어의 경우 양식초창기인 1980년대 중반에 2년이 넘어야 상품크기인 약 1㎏급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육종투자와 생산기술 확립으로 빠른 경우 8개월에도 상품크기가 생산되어 출하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속한 생산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질병으로 인한 피해, 사육환경의 인위적 관리 애로, 생산원가 상승과 어가 하락등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양식 생산성은 하락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투자가 필요한 때로 여겨진다. 이러한 기술 투자의 방향이 바로 새로운 양식시스템의 도입과 투자로 판단된다.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양식은 자연해수를 취수하여 바로 양식수조로 유입시키고 내보내는 유수식 양식시스템이다. 최근 이러한 고비용의 고전적 양식시스템을 미래양식으로 전환하고자하는 첨단 양식기술 트렌드로 순환여과양식기술(RAS,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이 제안되고 도입되고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현재의 단층수조를 2단 또는 많게는 4~7단수조로 시설되도록 하는 저유수식시스템(SRS, Shallow Raceway System)이 함께 새로운 시스템으로 시도되고 있다. RAS의 경우 1일 10% 정도의 물만 보충해주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라 할 수 있다. RAS의 장점은 양식용수의 최소한 사용으로 전력비 등의 비용 절감, 사육관리(사료공급, 수질관리 등) 자동화, 유입수로부터의 오염 및 질병 유입 차단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SRS는 부지면적을 최소화함으로써 집약적 양식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순환여과식기술은 유럽,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일찍이 1960년대부터 시험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유럽이 가장 빠르게 기술개발과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담수어와 수족관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으나(국내의 경우 뱀장어 양식장은 양식수온 관리 등을 위해 이미 순환여과 양식이 이뤄지고 있음), 최근에는 해산어류를 대상으로 한 순환여과식 양식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덴마크, 영국 등에서는 실제 대규모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1개소 양식장의 생산 목표가 1000~2000t으로(제주 광어 연간 전체 생산량이 2만5000t임) 대규모로 시설돼 있다.

물론 이러한 첨단양식은 초기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운영 및 관리에 전문적 기술을 요한다는 어려움은 있다. 2009년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되고 3G라는 생소한 용어가 등장한 이후 이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양식산업분야도 RAS를 필두로 한 첨단기술은 지속적 양식을 위해 나아갈 방향이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분야별 투자를 통해 미래 양식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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