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의 특징
화병의 특징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3.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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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제주일보] 지난번 ‘화병의 원인’에 이어 이번에는 ‘화병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병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열증이 많습니다. 입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며, 땀이 나고 변비가 있거나 손발이 후끈거리거나 이런 증세는 열이 있어서 나는 증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 반대의 경우 즉, 냉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다음으로 상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머리에서 태풍이 분다’, ‘머리에서 대포소리가 들린다’, ‘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잠만 자려고 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거나 자꾸 이상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현상들은 기가 상역하는 증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기의 조절이 필요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쉽게 사리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화병의 증세가 증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많은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쌓여서 증세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기쁘고 좋았던 것은 쉽게 발산이 되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지만 스트레스는 무겁게 쌓이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증세가 신체적으로 나타나 고통 받는 부분은 경락을 이용하거나 장부를 치료해서 완화시킬 수 있다면, 정신적으로 황폐화 되는 부분은 어떻게 개선이 될까요.

흔히 이뤄지는 심리치료, 상담치료, 정신치료 등은 일정부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수양해서 탐욕을 버리고 선행과 덕을 쌓아서 내공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직업군의 수명을 통계적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수명이 긴 직업군이 종교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끝없이 수양하는 자세가 건강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은 원래 성리학자였습니다. 그는 체질을 나눠 획기적으로 치료방법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성리학적인 입장에서 체질별로 길러야 할 덕목과 어떻게 수양할 것인가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내부에는 선과 악, 믿음과 불신 도덕과 비도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량한 마음입니다. 교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도둑질하고 싶어 하는 마음 역시 누구에게나 갖고 있는 불량한 마음입니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끝없이 수양하고 기도하며 학문을 소홀히 하지 않았을 때 자기 몸에 도사리고 있는 안 좋은 마음 들을 없애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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