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미투’들을 응원합니다”
“이 시대 ‘미투’들을 응원합니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3.1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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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성 인식 위한 페미니즘·미투 관련 책들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우리 사회의 추한 민낯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믿었던 국민 배우부터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던 전도유망한 정치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에 편승해 서점가에서는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 관련 서적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올바른 성 인식을 함양하고 변화하고 있는 성 관념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현상일 것이다.

이 같은 주제를 다룬 대표적인 책 5권을 준비했다.

 

한국의 여성과 그 현실 ‘굿바이 세븐틴’(조남주·민음사)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성차별적 현실을 그려내 동시대인으로부터 폭발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는 미투(#MeToo) 운동도 한 달을 넘기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가 겪고 있는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으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혐오, 그 너머에 있는 현실 ‘아내들의 학교’(박민정·문학동네)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에서부터 몰래카메라와 같은 은밀한 폭력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여성혐오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소설 속으로 가져왔다.

그동안 덜 시급한 것으로 취급돼 온 여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를 바라보는 배타적인 시선과 그를 뛰어넘어 더 깊은 문제점을 다룬다.

여성혐오와 민족문제가 결탁하는 양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행복의 과학’과 ‘A코에게 보낸 유서’ 등을 통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현 시대의 이슈를 돌아보게 한다.

 

성추행, 집단의 은폐와 침묵이라는 범죄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존 D 로스·대장간)

기독교 윤리학계의 거장으로 불렸던 요더가 많은 여성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 사실이 1990년대 초반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 20년간 요더와 관계한 수많은 개인과 그룹, 교회와 기관들은 요더의 행동에 대한 비밀 보장에 동의하고 정보를 통제했으며 피해자들을 무력화하는 데 앞장섰다.

책은 미국 메노나이트 교단이 그동안 열람이 통제됐던 기관들의 자료를 조사해 진실을 밝혀낸 기록물이다.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신학적인 입장에서 요더의 잘못 인식된 성의 정치학을 비판한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했던 여자들 ‘다른 사람’(강화길·한겨레출판사)

‘다른 사람’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남녀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폭력을 ‘나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며 외면하는 공감의 단절을 의미한다.

‘82년생 김지영’ 이후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완전히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이며 어쩌면 20~30대 세대의 첫 페미니즘 소설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인물 대부분은 그 수위가 다를 뿐 성에 관한 다양한 폭력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트 폭력’, ‘여혐’, ‘성폭력 문제’를 진정성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시대 미투를 응원한다 ‘미투’(이묘영·강단)

여전히 용기를 내지 못하고 권력 앞에 비참하게 무너진 사람들이 즐비하다. 끊어낼 용기가 필요할 때, 새롭게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 그리고 당신이 함께 해주기를 바라며 작가는 15가지의 주제를 통해 ‘미투’를 응원한다.

헐리웃 스타 하비 와인스타인에서 시작돼 최근에서야 우리나라까지 도달하게 됐다.

이 책은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없어 스스로를 내려놓지 못한 채 그늘에 숨어 하루하루 자신을 생채기내며 살고 있을 이 시대 수많은 ‘미투’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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