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벙커, 생동하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로
지하벙커, 생동하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로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3.1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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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넷·컬처스페이스, 글로벌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 9월 제주서 국내 첫 선
옛 통신벙커 활용해 ‘빛의 벙커’ 조성…문화예술 접목 대표 관광콘텐츠로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프랑스의 글로벌 미디어 아트인 ‘빛의 채석장’이 ‘문화예술 창조의 섬’ 제주에서 ‘빛의 벙커’로 재탄생한다.

모바일 티머니로 잘 알려진 모바일 결제 솔루션 전문기업 티모넷은 글로벌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AMIEX)’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프랑스 컬처스페이스와 협력해 오는 9월부터 제주에서 아미엑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아미엑스란 역사, 광산, 공장, 발전소 등 산업발전에 따라 도태되고 있는 장소에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음향을 활용한 전시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100여 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스피커들이 각종 이미지들과 음악으로 관람자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컬처스페이스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티모넷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커피박물관 바움 옛 통신벙커에 아미엑스를 도입해 ‘빛의 벙커’를 조성, 오는 9월 중 오픈할 계획이다.

넓이 2975㎡(900평), 높이 5.5m의 벙커는 아미엑스 전시에 필수 요건인 시각적·공간적 몰입감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빛’을 활용한 연작 주제로 소개될 예정이다.

‘빛의 벙커’는 고흐, 모네, 클림트 등 세계적 화가들의 명화로 구성된 상설전시와 국내 근현대 및 전통미술로 구성된 기획전시 2가지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특히 제주도와 주최 측은 이중섭과 김창열, 김영갑 등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에 연고를 둔 유명 작가들을 비롯해 도내 신인작가 및 우수 작품들을 발굴한 뒤 이 작품들을 미디어 아트로 제작해 ‘빛의 벙커’에서 상영하면서 제주의 자연가치와 문화예술, 관광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전시에 AR(가상현실)·V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시켜 제주의 1만8000 신화를 함께 다룬 제주만의 관광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3일 도청 집무실에서 브루노 모니에 프랑스 컬쳐스페이스 대표, 박진우 티모넷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아미엑스(AMIEX) 제주 프로젝트’에 대한 향후 구체적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브루노 모니에 대표와 박진우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거장들의 회화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디지털로 표현된 작품을 관람자들이 직접 느끼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모바일 결제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IT서비스를 제공해 온 티모넷의 노하우로 IT와 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미엑스의 대표 프로젝트인 ‘빛의 채석장’이 조성된 2012년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은 사회변화를 겪으며 인구가 감소하는 등 죽어가던 도시였지만 현재는 전 세계에서 연간 60만명이 찾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 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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