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하천 복개구조물 전면 철거 ‘가닥’
제주시 하천 복개구조물 전면 철거 ‘가닥’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3.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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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병문천·산지천·독사천 등 4곳…막대한 재원조달 ‘부담’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도로 및 주차장으로 사용돼 하천기능이 저하된 제주시 도심 하천 4곳의 복개(覆蓋) 구조물이 전면 철거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6년 10월 태풍 ‘차바’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 용역’이 오는 9월 마무리된다.

지난 9일 개최된 용역 자문위원회에서는 하천별로 홍수를 막기 위한 용역진의 대안이 제시된 가운데 용역진은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의 복개구조물을 철거하고 대체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들 4개 하천의 상류에서 유입되는 빗물을 외도동 해안가나 애월읍 구엄리 해안가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애조로에 외곽 방수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복개구조물 철거와 외곽 방수로 설치에는 5701억원과 4148억원 등 총 9849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재원 조달 방안과 철거에 따른 주민 불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일 자문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복개 구조물 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철거 시기와 재원 조달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외곽 방수로는 하천 복개 구조물 철거와 맞물려 경제성과 효과, 환경훼손 등을 면밀히 확인해 노선 및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용역은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1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홍수량에 대비해 수립된 하천기본계획에 더해 도심지 통과 구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200년 빈도로 상향해 대안이 검토됐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자문위 의견을 반영해 오는 9월 최종 용역이 마무리되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사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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