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엔 ‘탐라’가 있어야 한다
탐라문화제엔 ‘탐라’가 있어야 한다
  • 제주일보
  • 승인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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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올해 탐라문화제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동안 열린다.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제57회 탐라문화제 추진위원회’회의를 열고, 올해 탐라문화제를 다양한 세대가 제주문화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위해 제주문화 발굴과 전승을 바탕으로 문화재를 포함한 생활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탐라문화제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명품 문화제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탐라문화제가 더 깊이있고 더 충실하고, 볼거리 먹거리도 다양한 축제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물론 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제주도와 함께 힘을 합쳐 탐라문화제 성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있는 것은 알고있다. 과거 보다 더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리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문화제를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역사적인 교육과 즐거움을 선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신라문화제와 백제문화제와 겨루고, 세계적인 명품 문화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할 점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라 백제와 함께 가장 오래된 ‘탐라’라는 고유 명칭을 사용하는 지역축제로서 역사성과 가치를 조명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체계적인 육성전략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탐라문화제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제주도의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탐라문화제에는 우선 ‘탐라’가 있어야 한다. 신라문화제나 백제문화제 등 성공한 지역문화제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제들이다. 탐라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제가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제주지역 각 분야의 문화인들이 이 문화를 장(場)으로 삼아 저마다 한판 장을 벌이는 종합선물세트 형이어선 곤란하다. 한마디로 신라문화제에 ‘신라’가 있고, 백제문화제에 ‘백제’가 있듯이 탐라문화제에는 ‘탐라’가 기조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local)문화제라면 당연히 지역의 전통과 역사에서 축제의 근거를 찾아야 하고, 지역의 풍물과 조화있게 어우러질 수 있는 기조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다.

예총 산하 각 단체들에게 배분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싹수가 노란 프로그램들을 빨리 퇴출시키고, 잠재력있는 프로그램들을 발굴해 전국의 유명 문화제들과 나란히 할 수 있게 키워나가야 한다.

제주도는 탐라의 옛 터전이다. 그동안 화려한 신라문화제 백제문화제의 뒷전에 밀려나있었지만 이제 탐라문화제는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

제주의 자존심, 그 중심에 탐라문화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문화제를 통해 탐라의 기상과 꿈을 위해 강렬하게 다시 일어나는 동아시아의 해양 세력,탐라인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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