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주체는 도민...제대로 된 제주 만들 것"
"도정 주체는 도민...제대로 된 제주 만들 것"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3.11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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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8, 제주의 미래-도지사 예비후보 민심탐방 24시] 1.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도민을 섬기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제대로 된 제주도를 만들겠습니다.”

화창한 날씨를 보인 지난 2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예비후보(53)가 오일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의 표심을 파고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문 예비후보는 “더 좋은 제주, 도민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제주를 만들겠다. 문대림이 있다”며 “도민을 머슴처럼 섬기고 때론 이웃과 친구처럼 정다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문 예비후보는 오일장을 돌며 도민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상인과 시민은 “잘 해봅서(잘 해보세요)”, “잘 됩서(잘 되세요)”라며 문 예비후보를 격려했다.

문 예비후보의 최근 일정은 오전 7시에 시작돼 오후 10시에 마무리된다. 선거캠프에서 티타임을 갖고 당일 일정을 점검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나면 오전은 주로 각종 단체나 모임 방문으로 채워지고, 오후 시간은 직능단체와 간담회나 차담회, 민생현장 탐방 등으로 빼곡하다.

문 예비후보는 이 과정에서 현안사항을 꼼꼼하게 듣고 눈높이에 맞춘 공약도 제시한다.

공식행사는 오후 8시쯤 마무리되지만 끝이 아니다. 문 예비후보는 매일 2시간쯤 도시계획과 4차산업, 농업 등 도내 주요 현안분야를 학습하는 시간을 갖는 일정도 빠트리지 않는다.

오후 10시쯤 캠프 관계자들과 다음날 일정을 체크하고 나서야 강행군이 막을 내린다.

여당 프리미엄을 반영하듯 6‧13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예비후보만 4명이다. 본선에 앞서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당내 경선부터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 예비후보가 민생현장을 열정적으로 누비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지도가 상대적 약점”…사람 모인 곳은 어디든 간다

문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어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캠프 관계자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예비후보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 임원들은 “오일장은 장이 서는 날을 빼고는 텅 빈 공간이 되고 있다”며 “나머지 나흘 동안에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예비후보는 “오일장을 상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로 만들겠다”며 “민속과 문화, 청정 1차 생산물과 먹거리를 접하고 특별한 문화상품을 만나는 곳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출신이란 점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표심 공략에 활용됐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를 사랑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 제주 국회의원 3명과 함께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기여했다. 문 대통령을 과거 6년간 모시며 풍찬노숙을 함께 했다”며 “도지사에 당선되면 제주 현안을 제대로 푸는 데 강점으로 발휘할 것”며 차별성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들어 문 예비후보는 제주시 들불축제 현장으로 이동해 도민들을 만났다.

문 예비후보는 “축제유형과 특성에 맞춰 제도‧정책‧예산 지원이 정비될 필요가 있다”며 “현행 행정 주도의 축제가 아닌 민관이 대등하게 협력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그 동안 문 예비후보는 마주협회, 제주마산업발전위원회, 다도협회, 우도상인회, 한국노총 공공연맹 등과 정책간담회나 차담회를 가졌다.

여기에다 제주부동산협동조합 이사장 취임식과 민주노총 버스노조 서귀포지부 창립식,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시지회 정기총회, 서귀포시관광협의회 정기총회, 개인택시조합 이사회, 정우회 청년회, 청년제주 창립 7주년 기념식 등을 찾아 얼굴을 내민 것도 문 예비후보가 이달 들어 소화한 주요 일정의 하나다.

▲“도정 주체는 도민…독선 심판”…원희룡 도정에 대립각

문 예비후보는 표심공략 현장에서 “도정 주체는 바로 도민”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본선 라운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원희룡 지사를 향한 비판 강도도 높이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밑바닥 여론을 들어본 결과 현 도정에서 도민들은 객체로 외면당했다”며 “원 지사를 놓고 ‘가불 사람(가버릴 사람)’이란 말이 오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예비후보는 지난달 25일 관덕정 출마회견에서 “원 도정은 불통, 독선, 독주로 일관해 왔다”며 “원 지사가 출마 선언했던 관덕정에 선 이유”라며 공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문 예비후보는 정책공약도 릴레이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 내용은 생활쓰레기 처리 대책과 제주형 우선차로제 단속 법령 해석 논란과 관련한 보완대책, 집값 폭등과 관련한 공공부문 총량제 도입, 정착주민(이주민)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 혁신사업 추진 등이다.

최근 문 예비후보의 제주유리의성 주식 보유 관련 의혹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거캠프 진영에 우근민 전 지사 출근들이 지원하는 점을 놓고도 도민사회 일각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유리의성 주식 의혹에 대해 문 예비후보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인허가 개입도 없었다. 매우 불순한 정치적인 공세가 아닐 수 없다”며 “이름 석 자를 걸고 도민 앞에 결백을 말씀드린다. 만약 사실이면 내 모든 것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일축했다.

우 전 지사의 지원과 관련해선 “우 지사께 먼저 요청한 적이 없다. 자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일 뿐”이라며 “도민사회 화합과 통합을 위해 누구의 지지도 거부하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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