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총파업 정신 계승해 4·3 해결해야"
"70년 전 총파업 정신 계승해 4·3 해결해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3.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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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3.10 도민총파업 기념대회' 개최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0 총파업을 기념하는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0일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4·3 민중항쟁 70주년 정신계승 3.10 도민총파업 기념대회'를 열고 제주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노동자와 4·3관련 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기념대회는 공동발언, 4·3 UCC 공모전 최우수작 상영, 양윤경 제주 4·3희생자유족회장 등의 발언, 민주노총제주본부 몸짓패,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모임, 민중가수 최도은씨의 공연, 결의문 낭독과 풍물 대동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언에 나선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3·10 총파업 기념대회가 이 자리에서 열린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20일가량 남은 제주 4·3 70주년 전에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길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3·10 도민총파업은 해방 이후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던 제주민중들의 거대한 함성과 파도였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지 꼭 1년이 지났지만 거대한 자본과 권력 앞에 노동자-농민의 생존권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이어 "지금이 탄압과 억압의 모순을 끊고 새로운 사회 건설의 장도에 나서야 할 때"라며 "4·3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10 총파업은 1947년 3월 1일 제주 북국민학교에서 개최된 '제28주년 3·1절 기념대회'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던 시민 6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고 8명이 다친 사실에 항의하기 위해 진행된 민·관 총파업이다.

당시 파업에는 제주도청 등 모든 관공서는 물론 은행, 회사, 학교, 교통, 통신기관 등 도내 156개 단체 직원이 참여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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