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야시장 시범운영에 유의할 점
동문야시장 시범운영에 유의할 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3.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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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지역 최초의 야시장인 동문야시장이 어제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후 오는 30일 정식으로 개장식을 갖는다고 한다.

당초 이 야시장은 지난해 6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개장이 지연돼왔다. 제주시와 상인들이 야시장 발전 방향에 큰 비중을 두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야시장 식품조리와 공동조리장 확보, 기존 상인과의 관계, 매대 준비와 야시장 주변 환경 정비, 홍보 전략 수립 등에 많은 고민을 했음은 물론이다.

시민들도 이 야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제주시 담당 부서 직원과 상인들이 전국적으로 이름난 야시장 운영 정보를 모으는 등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에 기여하고, 새 야간 관광 명소이자 전국적으로 유명한 야시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생각할 때 이 같은 노력은 당연한 절차이자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동문재래시장 아케이드 시설에 설치한 판매대와 조명시설, 벤치, 포토존 등 야시장 기반시설은 전국 어느 야시장 못지않게 현대식으로 잘 꾸며졌다는 평가다.

이웃 산지천 명소와 더불어 이곳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담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이런 하드웨어만으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을 열어 두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야시장 운영자들이 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하루아침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제주의 새 명소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엄격한 품질 관리에서부터 서비스, 마케팅, 셀러의 자격 준수 등 철저한 관리와 원만한 운영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다 시장 상인 간 갈등이나 각종 예상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등 해결 방안을 미리 세워 두는 것도 중요하다.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방식과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각종 제도개선도 반드시 검토돼야 한다.

이 야시장이 동문시장 공동체에 큰 보탬이 되고 명소로 자리매김하려면 미리 점검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만약 어느 한 부분이라도 준비가 소홀하거나 야시장 운영`관리에서 차질을 빚는다면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시간문제다.

동문야시장의 성공과 발전적 변신은 일차적으로 판매대 운영자 32명의 몫이다. 하지만 제주시의 역할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자 관광객이 머무는 장소가 되도록 관심을 쏟고 가용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어떻게든지 야시장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화된 먹거리와 관광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제주시와 판매대 운영자들은 이번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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