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섬 제주! 제주 해양본초사업 어떠세요?
장수의 섬 제주! 제주 해양본초사업 어떠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3.06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창구 제주대 화학·코스메틱학과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제주도 서귀포에는 ‘중국 황제 진시황이 자기 부하인 서복에게 한라산에 가서 영원히 늙지 않는 풀(불로초)을 캐오라 명하자 불로초 대신 시로미를 캔 뒤 정방폭포 서쪽 절벽에 ‘서불과차(徐不過此)’라는 글귀를 새기고 돌아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풍속)편에도 ‘제주에는 오래 사는 사람이 많고, 질병이 적어서 일찍 죽는 사람이 없으며, 나이 팔구십에 이르는 사람이 많다’는 역사적 문헌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제주는 국내와 중국으로부터도 장수촌과 불로초의 섬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셈이다.

통계청의 2016년 주민등록 인구분포를 보면, 제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중에서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 비율이 10.3%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울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와 비교해서도 4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 이러한 전설은 통계적으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85세 이상 장수노인의 수도 9000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수 비결로는 음식, 운동, 노인 복지 정책 등 3가지 요인을 언급하는데, 오늘은 그 중 음식 환경, 특히 제주 바다에서 유래되는 바다자원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한국의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명나라의 본초강목(本草綱目)처럼 한의학에 대한 임상의학 백과사전이 있듯이 바다자원에 대한 고문서로는 영해(嶺海)에서 생산되는 여러 종류의 약재에 대해 당나라 이순(李珣)이 기술한 ‘해약본초(海藥本草)’가 유명하다. 중국은 이러한 역사적 스토리를 근거로 지난 2009년 정부 주도하에 해양약물 관련 613종과 약용생물과 잠재적 약용개발 가치가 있는 생물 1479종을 수록한 대형 약물사전인 ‘중화해양본초(中華海洋本草)’를 발간하여 해양자원 산업화에 적극적이다.

그러면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청정한 바다와 불로초의 섬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제주도는 제주형 해양본초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해양 먹거리 자원은 무엇이 있을까?

제주도는 수백년 전부터 참모자반(경단구슬모자반)을 넣고 끓인 토속음식인 몸국이 있고 제주시 하도리 지역에는 세계 최고 품질의 우뭇가사리가 어가 소득원으로 꾸준히 선전하고 있으며 돌미역 및 넓미역도 제주 인근 해안에 풍부하다. 이러한 해조류들은 음식 재료 뿐만 아니라 간단한 피부염에도 오랫동안 처방되어 온 제주 대표 해양본초 자원이다. 또한 바다의 인삼인 해삼(海蔘)도 제주인 경우 붉은 해삼(홍해삼)이 주종을 이뤄 독특하다. 토착 해양자원은 아니지만 해마(海馬) 양식 기술도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뿔소라, 딱새우, 보말은 음식자원 뿐만 아니라 껍질에 대한 활용도 가능하다. 이것은 제주의 붉은 돌멩이인 화산석송이를 미세하게 가공해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송이화장품 열기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염생식물(鹽生植物)은 또 어떤가? 제주에서는 육지에 자생하는 쑥과 유사한 큰비쑥이 바닷가에 자생하고 있으며 육지의 달맞이꽃에 대응해 애기달맞이꽃도 바닷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다. 등대풀, 암대극, 순비기나무 등등 이름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심지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 바다의 토속자원을 파괴하는 분홍멍게, 비단망사, 거품돌산호 또한 아름다운 이름과 효능을 발판으로 바이오소재로서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제주의 독특한 해양자원들은 젊음과 장수를 염원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전통 음식 자체 뿐만 아니라 훌륭한 기능성화장품과 기능성식품 원료가 될 수는 없을까?

마지막으로 장수의 섬이라는 스토리를 활용한 융복합 6차산업 육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제주지역 전통 식생활문화 및 식재료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장수마을 영양조사 등 코흐트 분석을 추진하고 다양한 건강장수 정책을 발굴해 관광 자원화를 하는 것으로 해양 먹거리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면 제주 해양본초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