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 걱정
먹고 살 걱정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3.05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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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빌 클린턴은 이런 구호를 앞세워 당시 공화당후보였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이겼다.

중국 춘추시대의 정치가인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창름실이지예절(倉廩實而知禮節), 의식족이지영욕(衣食足而知榮辱))”라고 말했다.

이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지난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월 제주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4.8로 전년 동월(114.6)에 비해 17.3%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의 감소 폭이다.

여기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의복(-26.7%), 화장품(-24.4%), 신발 및 가방(-21.9%) 등에 대한 소비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경기 침체기의 전조를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 감소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주 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조사한 ‘2월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108.1로 기준치를 윗돌았으나 전월(110.6) 대비 2.5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현재생활형편  CSI가 95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하면서 경기 위축에 따른 서민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계부채전망 CSI가 101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하는 등 도민들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주 지역경제가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침체기로 들어섰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지역경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5일)로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선량(選良)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에게 부탁한다. 도민들이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을 정책을 내세워 달라고....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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