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동백꽃을 가슴에 달자
4월에는 동백꽃을 가슴에 달자
  • 제주일보
  • 승인 2018.03.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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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서귀포시 도시과

[제주일보] 2018년도 어느덧 두달이 지났다. 바야흐로 사시사철 푸르며 잎이 지지 않는 ‘동백꽃’이 피는 계절이다. 이제 조만간 동백꽃이 절정에 이르고 또 한 달 뒤면 제주4·3 70주기를 맞게 된다.

제주4·3은 1948년 대한민국정부 수립되던 해에 발생한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아픔인 동시에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최대 비극이다.

지난해 9월 5일 제주4·3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취지로 ‘제주4·3 70주년 2018 제주방문의 해 선포식’을 했고 동백꽃이 상징으로 등장했다.

동백꽃의 꽃말은 ‘당신만을 사랑해’란다. 꽃말만 보면 사랑스런 연인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것만으로 4·3과 동백꽃의 인연에 대한 질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동백은 제주에서는 어디서든 흔하게 불 수 있는 나무다. 동백꽃은 다른 꽃들과는 달리 눈보라와 모진 겨울을 이기며 꽃을 피운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4·3이라는 광풍과 모진 아픔을 이겨내고 현재의 풍요를 일궈냈듯이 말이다.

동백꽃은 질 때의 모습도 다른 꽃에 비해 특이하다. 동백꽃은 꽃송이가 가장 아름답게 핀 시기에 통째로 쑥 빠져 떨어지고 떨어진 꽃송이는 모두 하늘을 향한다. 붉은 동백꽃이 하늘을 향해 못 다 피운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다.

제주4·3 70주년을 맞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4·3유족회는 시들지 않는 4·3의 아픔과 슬픔을 잊지 않되, 지난 것들에 대한 화해와 상생을 염원하며 온 세상 방방곡곡으로 퍼지길 바라는 간절한 의미를 동백꽃에 담아냈다.

4월에는 동백꽃을 가슴에 달자! 그 동안의 아픔을 딛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두의 바람도 함께! 제주도민 모두의 가슴마다 동백꽃을 피우고,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동백꽃이 피게 하자!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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