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채소, 대세 될 것…제주가 선도해야”
“아열대 채소, 대세 될 것…제주가 선도해야”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2.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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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
김성철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이 아열대 채소에 대한 수요와 시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최근 남미와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제3세계 전통요리를 의미하는 ‘에스닉 푸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아열대 채소 재배와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

김성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은 “국내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해외여행에서 맛본 이국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식습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대도시 중심으로 다국적 식당이 증가하고 있어 아열대 채소에 대한 수요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지금까지 수입에만 의존하던 아열대 채소가 국내에서 서서히 재배되고 있어 수입 보다는 신선도와 안전성 등을 고려해 국내산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재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아열대 채소의 경우 대부분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어 레시피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열대 채소와 기존의 국내 채소를 결합해 새로운 퓨전 음식을 만들어 동남아 등에 역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2100년이면 현재보다 기온이 6도 상승해 월동무와 양배추의 재배지가 북상해 제주에서는 아열대 채소가 열대작물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작목과 품종을 선정해 재배시기 등을 잘 선택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절적 요인으로 기존 제주에서 재배하는 채소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열대 채소가 대용품이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친환경급식 관련 단체와 시금치 대신 사탕무로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제주에서 아열대 채소를 재배할 경우 아열대 과수와 달리 가온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품종 개발 등을 통해 아열대 채소의 노지 재배가 가능한 점은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관은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아열대 채소 재배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제주에서 선도적으로 나서 다른 지방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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