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기후대, 2080년 한반도 62%로 확대
아열대 기후대, 2080년 한반도 62%로 확대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2.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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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으로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 해마다 증가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주지역에서 미래 새로운 소득작물로 아열대 작물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0년 아열대 기후지역은 남한의 경지 면적 10.1%에서 2060년 26.6%,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현재 제주와 남해 일부가 속한 아열대 기후대는 2080년 서울은 물론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제주지역에서 재배되는 원예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면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와 소비자 기호도 변화,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 작물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해마다 증가해 2015년 362ha에서 2017년 428.6ha(채소 326.2, 과수 102.4)로 18% 급증했다. 2020년께에는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이 1000ha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증가하는데 무엇보다 큰 영향을 준 것은 기후변화다.

예전에는 난방비 등이 부담됐지만 현재는 따뜻한 날씨로 비용이 적게 들어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작물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농가들이 아열대 작물로 전환하는 주요 요인이다. 기존 농민은 물론 새로 농촌에 정착하는 귀농인들은 기존 작물보다 가격이 비싼 아열대 작물을 새 소득작물로 선택하고 있다.

또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하며 아열대 작물을 접한 소비자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를 찾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김치를 먹듯이 태국 등 동남아 식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솜땀’은 아열대 작물인 그린파파야로 만들어진 것으로, 국내에서도 이를 찾는 경우가 많다.

태국 등 동남아 전문음식점이 증가하고, 성업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많아진 것도 아열대 작물의 재배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 출신 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이 자국에서 먹던 채소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열대 작물 생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2008년부터 50종의 아열대 작물을 연구해 지난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

선발된 작목은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채소 12종과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테모야, 구아바, 페이조아 등 과수 8종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선발한 20종의 아열대 작물 중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수 5종, 여주, 롱빈, 아티초크 등 채소 8종 등 총 13작목의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아열대 채소 가운데 강황과 파파야 등이 이미 재배에 들어간 상태로 아스라파거스 등과 함께 새로운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아열대 채소 가운데 혈당치를 낮추는 성분이 함유된 여주는 무가온 시설재배기술로 수량을 24% 늘렸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롱빈은 노지재배 정식기를 밝혀내 수량을 233% 늘렸다.

또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성분이 있는 아티초크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고 수량을 27%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성분인 뮤신이 풍부한 오크라와 인디언시금치, 미네발이 풍부한 차요테,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 좋은 공심채, 활성산소가 풍부하고 이뇨작용이 있는 강황, 당도가 높아 각종 식재료로 이용이 가능한 사탕무 등도 각각의 특징에 맞는 재배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아열대작물의 기능성분 분석도 진행하는 한편 경기대 김명희 교수팀 및 요리전문가와 파파야 깍두기, 오크라 장아찌, 차요테잎 추어탕 등 90여개 레시피도 만들어 책자로 발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산 아열대작물의 경우 수확 후 4∼5일이면 바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돼 신선도가 뛰어나고, 외국산보다 맛과 품질도 우수해 차별화가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또 외국산의 경우 어떤 농약이 사용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검역 과정에서 고온이나 농약을 이용한 살균처리 등을 거치지만 국내산은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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