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 빠를수록 좋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 빠를수록 좋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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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한라산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면 꼭 보게 되고, 나아가 꼭 오르고 싶은 대한민국의 대표 명산이다. 지금도 연간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한라산을 탐방한다. 이 때문에 주말 등 관광객들이 몰릴 때면 성판악 등산로 입구엔 차량들과 사람들이 뒤엉켜 극심한 교통체증까지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라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이곳을 찾으면서 한라산은 밀려드는 인파로 만성적인 몸살을 앓고 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탐방객들로 세계적 자연유산이 야금야금 훼손되고 있다.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은 100만1437명으로 전년도 106만5898명 보다 6%정도 줄었다. 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에 따른 것으로, 그렇지만 아직도 하루 평균 3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꾸준히 한라산을 오른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인원을 적정선으로 묶어 한라산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전 예약제다.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반열에 오른 검은오름은 이미 10년째 탐방예약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한 달 전부터 탐방을 희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예약을 접수한 뒤 하루 450명 범위 내에서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그 결과 검은오름 탐방예약제는 사실상 정착됐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한라산과 더불어 세계자연유산 지구인 성산일출봉, 만장굴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인 비자림 등에 대한 탐방예약제 시행에 따른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은 오는 5월 마무리 된다. 따라서 용역이 마무리 되면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도 가부간 결론이 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용역의 중심은 한라산이다. 한라산 탐방객 증가로 나타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한라산 남벽탐방로다. 한라산 남벽탐방로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수많은 탐방객들이 이용하면서 아예 등산로 자체가 붕괴됐다. 때문에 한라산 남벽탐방로는 현재까지 일반인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한라산 남벽탐방로 개방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대상으로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제주도는 연구 용역이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시행시기를 미뤘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2007년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 인원에 대한 용역까지 마쳤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라산을 비롯한 세계 유산은 밀려드는 탐방객들로 곳곳에 생채기가 생겨나고 있다. 탐방예약제가 시행되면 한라산 관리가 ‘예측 가능한 틀’에서 가능해 진다. 이는 곧 한라산 자연환경에 대한 인위적 관리 시스템의 정착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라산 탐방인원을 지금처럼 방치해선 안 된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세계자연유산인 동시에 민족의 영산이 한라산. 더 이상 사람들의 발길질에 파헤쳐 저선 안 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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