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세월, 제주4·3
끝나지 않은 세월, 제주4·3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2.25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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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올해는 제주4·3 70주년의 해이다.

제주일보는 올해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함께 공동으로 제주4·3의 흔적을 둘러보고 있다.

도내 곳곳에 남겨진 4·3의 길과 유적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제주4·3이 과거의 일로만 잊혀질 것이 아니라 현재 살아 숨 쉬는 역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매번 4·3 유적지에서 만나는 학살의 흔적은 고통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제주4·3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대량 양민학살이다.

4·3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4·3특별법이 마련되고, 2003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채택과 대통령의 공식 사과 등이 이뤄졌다.

2006년 열린 4·3위령제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에게 사과했다. 2014년에는 제주4·3사건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4·3은 현재진행형이다.

수많은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채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고, 억울하게 끌려가 죄명도 모른 채 옥살이를 살았던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현재의 우리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픈 역사인 제주4·3의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4·3의 길에서 만난 이들은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제주4·3의 정신인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역사의 피해자들이 화해와 상생을 요구하고 있다. 가해자인 국가공권력이 답을 할 차례다.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이다.

제주4·3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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