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적극 나서야
제주도,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적극 나서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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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대한민국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이는 제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연말 주민등록인구통계 결과 도내 인구는 67만8772명으로 2016년보다 2.7%(1만7582명) 증가했다. 제주 인구의 노령화 지수는 92.9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노령화 지수는 유소년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이다. 서귀포시 노령화 지수가 127.7로 전국 평균 107.7을 넘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노령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게 이들 노령인구의 안전망 확보다. 이는 곧 이들이 평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질병에 시달리더라도 국가의 지원으로 최소한의 삶은 보장 받아야 한다는 결과로 이어진다.

노령 인구 가운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게 바로 요양보호사다. 요양보호사는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노인 요양 및 재가 시설에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제주에서 요양보호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1만9000명을 넘어선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요양시설 종사자로 일하는 사람은 2000명 남짓하다. 요양보호사의 절대다수가 현장에 나서길 꺼린다. 이는 요양보호사 시장에서 공급부족이 돼 요양시설 가동률 저하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요양시설을 목전에 두고도 입소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역 요양시설은 현재 64곳에 이른다. 이들 요양시설 수용 가능인원은 3700여명이지만, 현재 수용된 인원은 3100명에 그치고 있다. 600명의 빈자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요양보호사 부족 때문이다. 요양시설에 근무하는 보호사들은 24시간 노령 환자 등을 돌봐야 하는 특성상 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한다. 대부분 노령 환자들인 수용자들의 식사는 물론 배변과 잠자리 및 목욕까지 담당해야 하는데 평균 월급은 140만~150만원에 불과하다.

제주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을 지금에 이르게 것은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묵묵하게 맡은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온 이들 노령 주민들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꼭 이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노후를 지원해야 하는 것은 우리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그 중심에 정부가 있어야 하고, 이는 정부의 존재이유와 직결된다. 따라서 이들 노령인구의 건강을 지탱하는 요양보호사들에 대한 지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방정부라고 예외가 아니다. 노인들에 대한 요양보호의 중요성과 요양보호사들의 역할은 꾸준히 증대되고 있다. 노인복지 예산을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제주도는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아가 자체 재정으로 지원할 방안은 없는지 살펴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개선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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