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브레이크도 안 통하는 제주지역 가계빚
정부 브레이크도 안 통하는 제주지역 가계빚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02.2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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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정부가 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고 있지만 제주지역 가계빚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축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동원하면서 도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신용 대출 및 적금 담보 대출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제주경제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도내 가계대출 규모(이하 잔액 기준)는 13조7538억원으로 한 달 새 2053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월 증가액(1966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하면서 전국 평균 증가율(7.3%)의 3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정부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증가폭이 줄어들었으나 신용 대출 및 적금담보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내 신용 대출 및 적금담보 대출은 1749억원이 증가해 전월(1528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억제책에 따라 대출 수요가 신용 대출 및 적금담보 대출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 대출 및 적금담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제주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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