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은 '미세먼지' 정책 논의의 기회를
새 봄은 '미세먼지' 정책 논의의 기회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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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미세먼지(P.M-10) 주의보 1회,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 2회가 발령됐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거의 같은 시각에 발령됐다. 새 봄을 앞두고 미세먼지 걱정이 커지고있으니 우울하고도 심각하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다.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 때 날아오는 크기가 작은 먼지다. 대기 중으로 배출된 가스 상태의 오염 물질은 아주 미세한 초미세먼지 입자로 바뀌어 초미세먼지가 된다. 초미세먼지는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여기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더욱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삶의 질과 행복도를 떨어뜨리는 위험 요소임이 틀림없다.

미세먼지 문제는 이제 우리 앞에 닥친 ‘당면 위험’이 됐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야외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41개국 중 가장 나빴다. 또 한국의 대기오염 조기 사망률이 2060년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인구 100만명 당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부지불식간에 체내에 쌓여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각종 암과 조산, 치매 등을 유발하므로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 그러나 공기가 나쁘다고 숨을 멈출 수는 없다. 미세먼지 문제를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재난(災難)’으로 여겨야 하는 이유다. 미세먼지를 단시간 내에 해결할 묘책은 없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은 우리가 당장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렇더라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기존 대책들의 효과와 우선 순위를 처음부터 다시 따져보고 대응 대책을 강구해나가야 한다. 정부와 제주도의 최우선 가치가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 아닌가. 다소간 비용이 들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선제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민도 방관자의 입장에만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약간의 불편과 희생은 쾌적한 환경을 위해 아낌없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로 여기는 도민 의식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의 호흡권을 지키는 일이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새 봄을 앞두고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지금을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민간 차량 2부제의 시행을 논의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도민의 생활양식과 기본적인 경제 활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세먼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기 위해 보다 넓고 포괄적인 정책 마련과 적극적인 실행을 당부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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