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 점령한 ‘눈(雪)’에 차도로 내몰리는 관광객
사려니숲길 점령한 ‘눈(雪)’에 차도로 내몰리는 관광객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02.2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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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으로 갓길, 수로 구분 어려워 위험성 내포
22일 오전 비자림로 도로 옆으로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갓길과 수로가 구분되지 않아 지나다니던 시민이 수로에 빠졌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행정당국이 제설작업을 하면서 도로에 쌓인 눈을 보행로로 사용되고 있는 갓길로 몰아놓은 채 방치하면서 관광객들이 차도로 내몰려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22일 오전 제주시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이 곳에는 늦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만 도로 옆으로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차도로 나오는가 하면 근처를 이동하는 사람들도 갓길 대신 차도를 이용하고 있었다.

차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피하려 차량들은 중앙선을 침범해 주행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맞은편에 오는 차량들과 부딪힐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사려니숲길 근처에서 만난 관광객 이모씨(25·여·서울)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정류장 앞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 차도로 나왔다”며 “지나다니는 차들을 계속 피해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 조모씨(25·여·서울)도 “산 쪽으로 들어오니 버스정류장 대부분이 눈으로 막혀 있어 버스를 타고 다니기 불편했다”며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은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갓길 옆 수로까지 쌓인 눈이 이어지면서 갓길과 수로가 구분되지 않아 눈 위로 지나다니던 시민이 수로에 빠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로에 빠진 관광객 박모씨(50·여·서울)는 “도로 옆이라 눈이 얼마 쌓이지 않았을 줄 알고 걸었다 낭패를 봤다”며 “신발이 한 짝이 눈 속에 파묻혀 꺼내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딸 강모씨(25·여·서울)는 “차도로 걸으면 차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아 눈 위로 걸었더니 빠지고 말았다”며 “어디로 걸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당 구간에 대한 제설 계획은 없다”며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추가 제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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