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도시기반 시설에 역점을
충실한 도시기반 시설에 역점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1.27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올 신년사에서 ‘품격 높은 문화도시 조성’을 시정목표로 서귀포시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시에 비해 여러 면에서 도시기능이 부족한 서귀포시의 입장에서 보면 혁신과 도전에 대한 다짐이다. 그러나 서귀포시의 현실적인 여건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인구 17만 시대를 열었다. 혁신도시 건설과 귀농.귀촌인구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주민이 감소했던 농어촌지역에까지 활력이 일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음식물쓰레기줄이기 경진대회와 지속가능한 교통도시평가에서도 최우수상을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서귀포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며 축하할 일이다.

그렇다고 좋아만 해선 안 될 일이다. 전형적인 도농(都農) 복합형에다 관광지인 서귀포시는 무엇보다 ‘청정과 공존’을 최고의 핵심가치로 두면서 세계적인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게 나름의 포부이다. 그러나 서귀포시를 돌아본 사람 중에는 열악한 도시환경을 지적하는 이가 적지 않다. 도시 기반시설을 국제적인 수준에 맞춘다 하면서 채 정비되지 않은 인도블럭이 곳곳에 방치되고 있고, 무질서한 간판과 가로수, 편의시설을 외면한 관광지 등으로 우리나라 최고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서귀포시 주민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기능을 원하지 않고 있다. 국내 다른 도시에 버금가는 도시기반을 충실히 설치하고 확장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아무리 ‘품격 높은 문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서귀포시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훌륭한다 해도 그를 받쳐줄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면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올 한해 서귀포시가 풀어야할 과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지난해말 제주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성산읍 지역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추진과 지역주민들의 반발, 아직까지도 갈등문제를 완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비롯해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혁신도시 마무리, 난개발 방지 등 많은 숙제들을 앞에 두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인구에 맞춘 적정한 각종 행정시스템의 정비와 인력, 재정의 배치도 함께 검토돼야 할 사안들이다.

물론 지적한 문제들은 서귀포시가 독자적으로 풀기 어려운 정부의 국책사업들도 있다. 그러나 지역 현안을 나몰라라하는 것은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서귀포시로서는 책임회피이자 전가일 뿐이다. 또한 본지를 통해 지적되고 있는 각종 문화사업에 대한 잡음을 줄이는 일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그러한 잡음이 자주 들린다는 것은 서귀포시가 목표로 하는 품격 높은 문화도시 조성에 큰 흠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