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출입통제' 돔베낭골 관리 '허술'
서귀포시, '출입통제' 돔베낭골 관리 '허술'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02.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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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완전 봉쇄 아닌 나무 푯말 1개만 설치…출입 제한 기능 못해
해안계단 밑 부분도 파헤쳐져 붕괴 우려…행정 "현장 점검 추진"
돔베낭골 해안 계단 붕괴 우려 모습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서귀포시가 올레 7코스에 있는 돔베낭골 일대의 관리를 허술,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등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서귀포시 대륜동에 있는 돔베낭골 일대.

돔베낭골은 대륜명소 12경 중 6경으로 주상절리대와 함께 높고 길게 늘어선 크고 작은 현무암이 펼쳐져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곳이지만 최근 낙석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돼 출입이 통제됐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는 출입 통제를 무색하게 돔베낭골로 내려가는 콘크리트 계단 입구는 완전봉쇄가 아닌 가로형태의 ‘낙석위험 출입금지’ 나무 푯말 1개만 설치돼 있어 허술했다.

나무푯말 밑으로 어린아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까지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출입 통제 푯말 밑 공간으로 손쉽게 내려갈 수 있었고 내려가는 동안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돔베낭골 계단 구간이 출입 통제되면서 ‘올레길 구간이 아닙니다’라는 위험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이마저도 뜯긴 채로 방치,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또 출입 통제 원인과 통제 및 개방 예정 기간 등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 이곳을 찾은 이들을 배려하지 못했다.

이날도 경상도에서 부부 동반 모임으로 온 올레꾼 10여 명과 60대 자매 등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만끽하려고 이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돔베낭골 허술한 출입 통제 모습

한 관광객은 “어느 곳에서도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을 찾을 수 없었고 현장에서 출입 통제 나무 푯말 한 개를 봤을 뿐”이라며 “빼어난 절경을 보러 왔다가 오히려 기분만 상해서 돌아간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돔베낭골 진입로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경우 경사면 밑 부분이 파헤쳐져 있어 콘크리트 계단의 붕괴 위험도 존재했다.

이 때문에 행정의 안전 불감증은 물론 주민 배려 시책마저 허술하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22일 현장을 확인해 관광객과 주민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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