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 농가에 희망을…복구현장에 온정 이어져
폭설 피해 농가에 희망을…복구현장에 온정 이어져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02.20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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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군 장병 및 전문기술단 등 철거 작업 투입
해병 대원 "현상 상황 심각, 농가 새출발 도움 되길"
남원읍 수망리 고애숙씨 농장 복구 작업 모습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막막했던 폭설 피해 현장으로 따뜻한 복구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피해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20일 폭설로 인해 시설하우스 철골조가 레드향 나무 위로 무너져 내린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김동규(56)‧고애숙(52) 부부의 약 5000㎡(1500평) 규모의 농장.

날이 밝자 시설하우스 전문기술단 10명과 해병대 제72대대 신속기동부대 병력 10명 등 복구의 손길이 속속 모여들었다.

폭삭 주저앉은 시설 하우스 위로 전문기술단이 올라가 비닐을 고정하는 밴드 끈을 풀어내면 해병 대원이 뒤따라가 밴드 끈을 수거‧운반했다.

밴드 끈 수거 작업이 끝나면 밴드 끈과 함께 비닐을 고정했던 코팅사철과 하우스클립 제거 등 비닐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봉사활동에 나선 해병대 박경민 상병(23)은 “폭설로 인해 하우스가 무너졌다는 뉴스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맞닥뜨리니 상황이 심각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며 “힘은 들지만 최선을 다해 피해 농가가 희망을 얻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긴급 복구에 많은 이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현재 10%도 정리하지 못했다.

남원읍 수망리 김도균씨 농장 복구작업 모습

사정이 이렇자 한국농어촌농사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수철)는 현장 점검을 통해 11t 카고 크레인 장비와 인력 10여 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장주 고애숙씨는 “복구 작업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전문기술단과 해병대 대원 등이 농장으로 도와주러 와 힘이 난다”라며 “앞으로 비닐 해체 작업은 2~3일 정도면 끝날 것으로 보이고 파이프를 절단해 옮기는 작업까지 마치면 이르면 3월 중으로 새롭게 하우스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지속적인 인력 지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날 남원읍과 표선면 지역 폭설피해 하우스 87농가 18.5㏊에 전문기술단 등 300여 명의 인력을 지원, 복구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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