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호객’, 어떤 경우에도 용납안 돼
‘공항호객’, 어떤 경우에도 용납안 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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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국제공항은 말 그대로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세계적 관광지 제주의 관문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이와 함께 이들을 노린 다양한 형태의 음성적 영업행위가 끊임없이 자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쪽에선 단속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서 이들의 눈을 피해 은밀한 내부 거래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공항호객행위는 어떻게 보면 제주국제공항의 영원한 숙제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항 호객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왜냐면 그 자체가 곧 불공정이고 나아가 정의에 반하는 경제활동이기 때문이다.

본보 기자의 현장 취재결과 지난 19일에만 하더라도 제주공항 1층 대합실에서 렌터카 호객행위가 이뤄졌다. 관광객에게 렌터카 대여를 권유하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한국공항공사와 자치경찰단이 공항 내 렌터카 불법 영업 합동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렌터카 호객행위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불법영업행위는 렌터카하우스에서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처럼 공항내 렌터카 호객행위가 이어지면서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업체의 불만이 높다. 한 관계자는 “정당하게 입찰에 참여했고 거액의 임대료를 지불해 영업을 하고 있는데 몰래 불법영업 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한 영업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결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공항에서 렌터카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업체난립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제주에는 최근 4년 사이 1만대가 넘는 렌터카가 늘어났다. 제주에서 영업 중인 렌터카 업체 수가 100여 곳에 이르고, 차량대수도 3만대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과도한 가격할인으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렌터카 급증은 필연적으로 가격덤핑을 부를 수밖에 없다. 실제 제주지역 렌터카 가격 비교사이트를 보면 비수기 때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은 렌터카 시장질서를 무너뜨린다. 때문에 소비자들도 혼선을 빚거나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를 흐리는 부작용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이의 한 모습이 공항 렌터카 호객행위다.

어떤 상품이건 공급이 많아지면 시장에서 그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업체 입장에선 눈앞에 발생하는 손실을 말 그대로 손 놓고 볼 수만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공항에서의 호객행위는 비단 렌터카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선 안 된다. 왜냐면 제주국제공항엔 다양한 형태의 업종들이 정당한 임대료를 내고 공항시설에 입주해 영업 중이다. 그런데 이들 시설이 아닌 음성적인 곳에서 영업이 자행돼 결과적으로 이들 입주업체들이 피해를 본다면 이는 최소한의 상도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나아가 불법적인 호객행위는 결국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겐 결코 보기좋은 모습이 될 수 없다.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거듭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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