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놀라게 한 '담뱃불 화재' 2건
설 연휴를 놀라게 한 '담뱃불 화재' 2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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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설날 연휴인 지난 17일 오후 6시쯤 제주시 삼도2동 모 대형 병원 옥상에서 담뱃불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옥상 시설인 목재 데크와 옥상 바닥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곧바로 진화되어 병원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천 화재 참사와 밀양병원 화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설 연휴를 보내던 도민들이 깜짝 놀랐다. 이날 오후 3시27분쯤에는 제주국제공항 야외 주차장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봤다. 다행히 조경수로 식재된 야자수 밑둥이들이 그을리는 사고로 그쳤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인지 제주지역에서는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지역에서 담뱃불 화재는 모두 10건이다. 올해 발생한 전체 화재 80건 중 8분의 1이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제주지역의 담뱃불 화재는 2014년 75건, 2015년 86건, 2016년 53건, 2017년 108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 및 화재 진압 비용의 증가 등 공공적 피해도 날로 커지고 있다.

담뱃불의 온도는 흡연할 때는 최고 온도 약 850~900도이며 흡연하지 않을 때는 중심부 온도는 약 800도, 표면 온도는 약 300도나 되는 열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종이나 옷 등에 접촉되면 언제든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연소성 측면으로 보면 풍속 1.5㎧일 때 연소 속도가 최고 빠르고 풍속 3.0㎧일 때는 불이 꺼진다. 길이 6㎝ 담배는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13~14분 정도면 연소가 완료된다. 또한 산소 농도가 16% 이하면 담뱃불은 저절로 꺼진다.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담배 꽁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재떨이에 버려야 한다. 국민건강증진법에도 다중출입장소, 공공장소,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는 반드시 흡연 장소를 지정하여 흡연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유류, 가스, 화학약품 등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있는 장소나 실내에서는 금연을 하며, 이러한 곳에는 ‘금연구역’ 표시판을 붙여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잠자리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운전중이나 보행(특히 산행) 중에는 흡연을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 흡연은 지정된 장소에서 하도록 하고 담배 꽁초는 반드시 재떨이에 버려야 할 것이다.

올 겨울은 어떤 일인지 유달리 화재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사소한 담뱃불 습관 하나가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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