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가 농업소득 5000만원의 꿈
제주농가 농업소득 5000만원의 꿈
  • 제주일보
  • 승인 2018.02.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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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제주일보] 제주농업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노지감귤 가격이 지난해 수확기부터 강세로 출발,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농가들에게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했다.

그렇지만 최근 제주를 강타한 폭설과 한파는 농가들에게 깊은 시름을 남겨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많은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와 월동 무 농가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타격을 주고 있다.

농업은 기상에 따라 풍흉이 엇갈리기 때문에 인력과 기술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뭄과 집중호우, 폭설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농가들로서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농가들과 함께 제주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제주농협은 이런 여러 가지 변수들 속에서도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한·미 FTA 재협상 문제를 비롯해 국내 농산물 소비 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안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농업인구 감소 및 기후 변화 등으로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농가소득 향상을 통한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제주농협은 올해도 역점사업을 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우선 과제가 전국 최초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달성이다.

농산물 품질과 부가가치, 판매채널 확대 등 ‘3UP’과 영농비 및 유통비용 절감, 과잉생산 억제 등 ‘3DOWN 운동’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가고 고품질 감귤생산, 극조생 감귤 부패 근절, 탐라감자 보급 확대 등 25개 역점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 농정협치를 강화해 농가소득 창출의 시너지를 극대화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농가인구 고령화와 탈농(脫農)현상 심화 등으로 영농인력 부족이 만성화되고 있다. 이는 농업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제주농협은 농가들이 안정적인 영농활동이 가능하도록 ‘농업인 인력지원센터’를 통한 인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국민수확단의 운영 미비점을 개선하고 대학생 농촌사랑봉사단, 민·관 합동 농촌 일손돕기 지원단 등 무상 인력자원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자재 가격 인하도 중요하다. 비료와 농약, 농기계, 종자, 사료 등 ‘5대 영농자재’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농기계은행사업은 확대하겠다.

농가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농협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농협이 판매농협 역할을 적극 강화해 나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농축산물 판매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810억원 증가한 1조7500억원으로 정해 반드시 달성하겠다. 중대형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중심으로 유통체제를 전환해 감귤 계통출하 비율을 높이고, 공선출하회 등 생산자 조직수를 87개소에서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 1차 산업의 3대 품목인 감귤과 월동채소 등 밭작물, 축산의 균형 발전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 품목의 조수입 증대와 판매채널 확대 및 6차 산업 지원 등과 함께 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도 사업역량을 모아 나가겠다.

제주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농업인 육성을 통한 농촌 활력화가 선결과제이다.

후계농업인 역량 강화를 위한 (가칭)제주청년농업인 아카데미 과정 신설과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을 활성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특히 농촌 고령화에 대응해 ‘재가 노인복지시설’을 처음 도입하고 농업인 행복 콜센터 돌봄 대상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과 제주사회와의 상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행복나눔운동 모금 활동, 하나로 마트 공익기금 환원,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등을 확대함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농협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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