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신문, 민감한 한반도 현안 또 ‘오보’
日 아사히신문, 민감한 한반도 현안 또 ‘오보’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2.1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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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되지 않았다”…국내언론 재인용, ‘주변국 오해 우려’
아사히 “남북당국자 평창참가 평양서 두 차례 협의”…작년 사드국면 때도 오보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청와대는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협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특히 해당 일본 언론사는 문재인정부 출범직후 민감한 한반도 외교안보와 관련한 잇단 오보로 청와대의 강한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 보도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보도처럼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며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10일 말한 ‘40여일 전만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도 거짓말이 돼 버린다”며 “첫 대목이 잘못됐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명백한 오보임을 지적했다.

또 김 대변인은 “아시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고 손님에게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이라며 “하지만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김 대변인은 일부 국내 언론들이 이를 인용해 재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라도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 된다”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따라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부디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는 한국의 대통령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한미관계 등 동북아관련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잇단 오보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드배치논란이 계속되던 지난해 6월에는 우리정부의 홀대로 미국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방한계획을 취소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고 비슷한 시기 미국 국방부 새넌 차관의 방한에서 사드추가배치를 요구했다는 보도를 연달아 내놓아 청와대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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