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축산폐수 지하 침적-강우 시 유입 확인
한림 축산폐수 지하 침적-강우 시 유입 확인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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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14곳 관정 중 9곳 질산성질소 환경기준 초과...지하 21m 토양서 분뇨흔적 발견
시추코어에서 확인된 가축분뇨 사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지난해 축산폐수(분뇨) 무단배출 사실이 드러났던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일대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수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축산분뇨 무단배출 장소로부터 하류 200m 지점 땅 속 21m 토양에서 분뇨 유입이 확인돼 장기간 축산분뇨 배출로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된 사실이 일부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축분뇨 무단배출 인근 지하수 관정 1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9곳 관정이 질산성질소의 환경기준 농도인 ℓ당 10㎎을 초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질산성질소가 ℓ당 10㎎을 넘으면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

그 중 3곳 관정의 질산성질소는 생활용수 수질기준인 ℓ당 20㎎까지 초과했다. 가장 오염이 심각한 2곳 관정의 경우 질산성질소 농도가 ℓ당 39.9㎎과 38.4㎎에 각각 달했다.

이번 조사는 강우 전‧후 수질시료 430건을 분석한 것으로, 이들 2곳 관정에 대한 양수‧배출시험 결과 초기에 수질이 개선되다가 양수를 중단했다 재개하면 농도가 원상태로 돌아갔다.

지난해 가축분뇨 무단배출 장소에서 하류 방향으로 200m 지점에서 시행 중인 조사‧관측정 착정 과정에서 회수된 심도 21m 구간의 시추코어에서는 가축분뇨 유입 흔적이 확인됐다.

가축분뇨 무단배출에 따른 오염 범위가 하류지역까지 광범위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제주도는 그동안 무단배출 돼 지층에 침적돼 있는 가축분뇨가 강우 시 빗물과 함께 투수성 지층이나 지하수 관정 외벽을 따라 심부로 유입되고 있어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수질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연정화에 의한 수질 회복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3곳에 대한 시추조사가 마무리되면 지하수 수질 전용 관측공으로 전환해 상시 수질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후 2022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양돈장 등 지하수 오염 유발시설 인근지역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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