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온도 차..."선거보다 민생이 우선"
설 민심 온도 차..."선거보다 민생이 우선"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18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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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선거 등 관심 속 살림살이 걱정 화두..."삶의 질 향상이 선택 기준" 공감대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6‧13지방선거가 1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민심의 정중앙에 민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도민들이 설 연휴기간 밥상머리에 올린 최우선 화두는 제주도지사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를 통해 뽑을 지도자상으로, 그 중심에 ‘민생을 잘 챙겨야 한다’는 추상같은 명령이 담겨 있었다.

특히 설 민심은 선거 초반 여론의 향방을 가늠할 변곡점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기대와 달리 도민의 팍팍한 살림살이를 반영한 민생 이슈에 밀려 뜨거운 담론의 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 이상적인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 지원이나 경제 불황에 따른 자영업자 위기 대책,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미분양 공동주택 증가 등 먹고사는 문제가 이번 설 연휴를 관통했다.

18일 본지 확인 결과 지난 설 연휴기간에 도민들은 지방선거를 주요 의제로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대화의 무게중심은 선거 자체보다는 민생에 대한 우려와 기대에 쏠렸다.

직장인 이모씨(44)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도지사선거를 중심으로 출마예상자들의 면면을 비교하고 검증이 필요한 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아직 선거 초반전이어서인지 대화가 진행될수록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삶의 질 향상으로 주제가 옮겨갔다”고 전했다.

고모씨(65‧제주시 한경면)는 “선거 이야기가 민생문제에 묻힌 형국이었다. 예상과 달리 뜨거운 선거 대화는 없었다”며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와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들에 대한 장단점 비교가 많았지만 결국은 민생을 잘 챙기는 후보를 뽑겠다는 공감대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설 명절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의 풍향계로 꼽히는 만큼 지방정가는 연휴기간 동안 도민 여론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짜고 여론전에도 공을 들였다.

여야 각 당 도지사선거‧도의원선거와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와 출마예정자들은 마을별 신년하례회를 비롯해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등 민생현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고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한 도의원은 “지방선거 토론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차분했다”며 “폭설 피해 대책과 제2공항 갈등, 대중교통‧상하수도‧쓰레기 문제 등이 대화에 주로 올랐는데 도민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주제는 사실상 없었고 지역별 현안에 따라 대화도 달랐다”고 강조했다.

지방정가 한 관계자도 “크게 지방선거와 폭설, 골목상권, 부동산시장 등을 설 연휴 도민들의 밥상머리에 오른 주요 키워드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거는 도민들의 살림살이 불안감에 묻혀 이슈화되지 못했다. 결국 도민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민생, 삶의 질 향상이었다”고 촌평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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