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하수처리장 증설, 주민 반발로 중단
월정하수처리장 증설, 주민 반발로 중단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2.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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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말 착공 후 12월 일시 중지…증설사업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사업이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지난해 9월 착공한지 2개월여 만에 일시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도두동의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주민 협의 과정이 길어지고 있는 등 과포화 상태에 직면한 도내 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 확충 사업들이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1만2000t에서 두 배 규모인 2만4000t으로 확충하고 오수간선관로 15.1㎞를 늘리는 계획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9월 말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에 착수했으나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12월 초 공사를 중단했다.

김녕리 주민들이 하수처리수 방류관시설을 월정리와 김녕리의 경계지점에 설치할 계획에 따른 마을어장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월정리 주민들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후 도두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던 삼양·봉개동의 하수 1만t을 추가 처리하는 계획에 대해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들은 각 마을 어귀에 ‘청정바당(청정바다)에 살고 싶다! 동부하수처리증설사업은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지역주민 반발은 한경면 판포리 등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추진되는 여타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6년 시설용량 증설 및 지하화를 골자로 하는 현대화 사업 시행 방침이 세워졌던 제주하수처리장의 경우에도 사업추진 방식 결정 지연 및 지역주민 협의 등으로 인해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두동 주민들이 제주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사업 계획 및 용역 내용을 전면 검토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제주도는 주민대표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시행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대화행정을 통해 사업 필요성에 대한 주민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을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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