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정상회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
文 “남북정상회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2.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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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메인프레스센터서 내외신 기자들과 대화…북미대화 필요성 강조한 ‘중재외교’ 포문
<사진=연합뉴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전제로 제시한 ‘여건조성’을 위해 북미간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북미대화의 ‘중재외교’ ‘한반도 운전대론’ 실행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7월 ‘베를린구상’을 통해 견지해온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북미관계 개선’ 두 톱니바퀴가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어느 한 방향을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동계올림픽취재를 하고 있는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시냐’는 질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고 말한 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외신 기자들의 거듭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요청하면서 남북관계 개선, 남북교류를 위한 물꼬를 확실히 텄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북미관계 개선’이라는 여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여정 특사의 청와대 방문’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쏟아지는 언론보도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관련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17일(현지시간) 미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미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했던 펜스 미 부통령과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미양측 모두 대화 가능성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합동군사훈련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 등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관계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중재외교 해법을 내놓을지, 대미특사‧대북특사 파견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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