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 vs 민주당 바람...설 밥상머리 민심 '분수령'
인물론 vs 민주당 바람...설 밥상머리 민심 '분수령'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14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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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선거 풍향계] 민주 예비후보 경선 룰 관건...'복당.잔류.무소속' 원 지사 거취 변수
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6‧13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제주도민사회의 정치풍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으로 막이 오른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는 설 연휴기간에 단연 핵심 화두로 부각되면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선거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어느 정당과 누가 설 민심을 깊이 파고들어 표심을 끌어당길지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본지의 도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도지사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인물론이냐 vs 민주당 바람이냐

본지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등 제주언론 3사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지사 선호도에서 원희룡 지사가 33.9%로 1위를 차지했다.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은 17.0%, 김우남 전 도당 위원장은 9.9%로 원 지사와 함께 ‘빅3’로 분류됐다.

정당보다는 인물에 도민들의 선택기준이 쏠린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 지방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는 달리 지역일꾼을 뽑는 무대인 만큼 인물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중론이다. 더군다나 제주는 인물론의 강세가 더욱 견고하다.

역대 도지사 당선인의 당적만 봐도 지난 6차례 선거에서 무소속이 3차례로 절반이었다.

원 지사의 인물론에 민주당은 바람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언론 3사 여론조사에서 원 지사와 민주당 단일후보 간 가상대결은 접전을 보였다.

원 지사와 민주당 김우남 전 위원장 등이 출마하는 가상대결 결과 원 지사는 39.7%로 김 전 위원장의 34.5%보다 오차범위에서 가까스로 앞섰다. 원 지사와 민주당 문대림 전 비서관 등의 가상대결에서는 원 지사는 37.4%, 문 전 비서관은 37.1%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52.5%로 자유한국당 12.8%와 통합신당(바른미래당) 9.6%, 정의당 4.8% 등을 압도했다. 언론 3사 여론조사 중 가상대결에서도 민주당 단일후보로 누가 출마해도 해당 후보의 당초 지지율보다 20%정도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탄핵정국 당시 촛불민심이 지금까지 유효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향후 도민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꽃 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승자는

민주당은 높은 정당 지지도와 비례해 예비후보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집권여당이란 더블 프리미엄 등에 기인한 민주당 바람을 타고 도전자가 몰린 것이다.

현재 김우남 전 위원장과 문대림 전 비서관,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강기탁 변호사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차 관문은 김 전 위원장과 문 전 비서관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김 위원장은 조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문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되면서 경선 승리를 놓고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 전 비서관(30.5%)이 김 전 위원장(17.6%)에 앞섰다. 하지만 선거 초반인 데다 어느 쪽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여서 승부는 미지수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선 룰이다.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투표를 5대 5로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역선택이나 선거인단 모집 등 각종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올해 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을 일정부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예비후보의 지지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원 지사의 거취 따라 선거판도 들썩

원희룡 지사의 거취도 중대 변수 중 하나다.

원 지사의 탈당과 당적 선택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한바탕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한국당 복당, 바른미래당 잔류, 무소속 출마 등 크게 세 가지다.

바른정당 소속이던 원 지사는 아직까지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설을 지나면 결심을 굳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탈당 가능성은 높지만 정당을 선택할지는 불투명하다.

원 지사의 그동안 발언으로 볼 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양쪽 모두에 거리를 두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치권에서 원 지사가 무소속 단일후보로 출마해 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아래 무소속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언론 3사 여론조사에서도 원 지사의 거취를 놓고 도민들은 ‘무소속 출마’를 40.3%로 가장 많이 선호했다. ‘통합신당 후보 출마’는 18.4%, ‘자유한국당 복당 후 출마’는 12.7%였다.

▲유권자 지형 변화…유‧불리에 촉각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도내 선거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52만7210명이다. 도내 선거인 수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46만7182명보다 6만28명 늘었다.

선거인 연령대별 분포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40~50대의 민심은 선거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꼽히면서 지방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0대는 11만4469명(21.7%), 50대는 10만4866명(19.9%)으로 40~50대가 전체 41.6%에 달하고 있다.

매년 1만명 이상 제주로 유입된 이주민 표심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요인으로 예상되면서 예비후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4년 전보다 증가한 선거인 6만여 명 중에는 이주민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동안 당락에 영향을 미쳐온 학연과 지연, 혈연 등은 크게 희석될지 관심사다.

언론 3사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연령대별 선호 정당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30대(68.5%)와 20대 이하(60.8%), 40대(56.5%) 등의 순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60대 이상(27.6%)과 50대(18.0%), 40대(6.3%) 등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지지도가 높았다. 통합신당은 20대 이하(14.4%)와 60대(12.7%) 등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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