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증설 '분쟁'
서귀포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증설 '분쟁'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0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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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1일 100㎥ 증설 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파행
"양돈장 사육 두수 더 늘어" 우려 vs "저장탱크 부족" 해명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 지역에서 가축 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 증설이 추진되면서 인근 마을 주민과 업자간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축협표선지소 회의실에서 칠성영농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증설 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증설 사업 자체를 강력히 반대하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파행됐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칠성영농조합이 표선면 가시리 3430번지 일원에서 기존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에 대해 1일 용량 200㎥를 300㎥로 늘리기 위해 사업 배경과 목적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주민들은 ‘증설 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설명회장을 점거하며 “최근 10년간 양돈장 증축으로 사육 두수가 20여 만두가 늘었다”라며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을 증설하면 양돈장 사육 두수는 더 늘어난다”라고 반대했다.

가시리 주민 김모씨는 “지금도 양돈장 주변에 거주하는 이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증설이 되면 현재 (수거‧처리) 계약된 양돈 농가 외에 더 추가되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반면, 다른 주민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증설 사업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고 냄새 저감 방안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들어보고 찬성, 반대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설명회 진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칠성영농조합 관계자는 “현재 분뇨공동자원시설 저장탱크가 100t 규모인데 가축분뇨 발생량 증가 우려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제때 처리 못 할 때를 대비해 100t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설명회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주민의견은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을 통해 받겠다”라고 한 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기존 가축 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에서 처리하는 퇴비‧액비가 표선면 가시리 초지에 살포할 때 흘러내리게 살포해 지하수 오염 우려는 물론 관련 규정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행정기관에 통보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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