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바다 지키기'에 나서자
'청정 제주 바다 지키기'에 나서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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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바다가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온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4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 해안은 해마다 엄청난 쓰레기가 쌓이면서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 절경의 자연 경관까지 훼손시키고 있다. 정부와 제주도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해양 생태계까지 마비시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부터 제주형 원스톱 해양 쓰레기 수거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그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입한 ‘청정 제주 바다 지킴이’를 기존 122명에서 올해 175명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해양 쓰레기 운반 전용 차량 12대를 구입 배치하고 해양 쓰레기 중간 집하장 12곳을 연차적으로 현대화해 탈염 등 전(前)처리를 통해 해양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원스톱 처리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런 대책이라도 나왔으니 다행이다. 제주도 해안의 해양 쓰레기 발생량은 실로 충격적이다. 제주도와 행정시에 따르면 제주에서 수거·처리한 해양 쓰레기는 2014년 7250t(제주시 4927t, 서귀포시 2323t), 2015년 1만4475t(제주시 1만1307t, 서귀포시 3168t), 2016년 1만800t(제주시 5819t, 서귀포시 4981t) 등 3년간 약 3만3000t에 이른다.

봄~여름에는 남동 계절풍을 타고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 해안에, 겨울철에는 북서 계절풍을 타고 제주도 북쪽 제주시 해안에 쓰레기가 밀려 온다.

이 해양 쓰레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폐목재나 폐그물 등 해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은 물론 중국·일본어 등 외국어가 적힌 음료수병이나 술병, 화장품병 등 해외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도 많다. 수거하는 쓰레기가 이 정도라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제주 바다 밑에 쌓여있을지 모를 일이다.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당장의 피해는 어족 자원의 고갈을 꼽을 수 있다. 해안 자연 경관도 망치고 있다. 특히 쓰레기가 수질을 오염시켜 산호초가 사라지고 먹이사슬이 끊겨 해양 생태계를 죽이고 있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 제주도가 해양 쓰레기의 재활용과 원활한 소각을 위한 해양환경자원 재활용 선별 시설도 내년부터 공사를 한다니 사전 실시 용역 등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아울러 해양 쓰레기 수거 비용 중 지방비가 40% 정도 차지해 열악한 지방 재정에 부담이 되는 만큼 범정부적인 지원 대책도 있어야 한다.

바다는 제주도민들의 삶을 담보하는 버팀목이다. 쓰레기는 바다로 한번 들어가면 빠르게 확산되며 수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차제에 도민들과 함께 ‘청정 제주 바다 지키기’ 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후손들에게 살아숨쉬는 바다를 물려주는 것은 지금 우리의 의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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