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를 아십니까?
당화혈색소를 아십니까?
  • 제주일보
  • 승인 20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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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내분비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당화혈색소를 아십니까? 다음 중에 해당되는 것을 고르세요.

가) 물론 안다. 병원에서 가끔 한번씩 혈액 검사로 측정한다. 의사가 낮아지면 칭찬하고 높아지면 고민한다.

나)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고 하면서 병원에서 측정하기는 하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 아니, 처음 들어 보았다. 당뇨병과 관계가 있나?

무엇으로 답하셨습니까? 당화혈색소는 우리 몸 혈액 세포인 적혈구의 붉은 색을 내게 하는 구성 성분인 혈색소(헤모글로빈)와 당이 결합한 형태를 말합니다. 혈당이 높을수록 혈색소에 당이 결합하는 정도가 커지므로 당화혈색소가 전체 혈색소 중 몇 %의 비율을 차지하는지를 통해서 지난 2~3개월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당뇨병 치료에서는 혈당, 혈압, 혈중 지질 등을 조절해 합병증을 막는 것이 목표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혈당 조절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하여 목표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당뇨병학회 지침에 의하면 6.5% 미만을 목표로 하고, 7% 미만이면 양호하다고 봅니다.

당뇨병 진료를 할 때 의사에게 본인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얼마인지 질문하십니까?

현재로서 혈당 조절 정도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므로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관심을 갖고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비꼬는 용어인 3분 진료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의사들 뿐만은 아닌가 봅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 분들도 짧은 진료 시간에 무엇을 물어보고 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 어디가 아프냐 아니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물론 몸이 아픈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프지도 않고 별다른 문제점을 못 느낀다면? 처방전만 받고 반복적으로 약을 계속 투약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지는 않은가요? 아무데도 아프지 않더라도 “내 당화혈색소가 이번에는 얼마가 나왔나요?”는 반드시 궁금해 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거기에 혈압, 혈중 지질, 체중 등에 관해 꼭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더 좋게 하거나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서로 이해하고 다음 약속을 해야 합니다.

서로 이야기를 잘 나눌 줄 모르는 우리네 의사들과 환자들은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요.

그래서 저는 또 질문해 봅니다.

당화혈색소를 아십니까?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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