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한파가 남긴 과제
폭설과 한파가 남긴 과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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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는 제주도정과 도민들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다. 이 같은 기상 이변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주요 요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폭설과 한파 등 겨울철 기상 이변만이 아니라 여름철의 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400년에서 500년 정도를 주기로 1.5도 정도의 폭으로 오르내린다.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는 비교적 지구 평균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지금의 온난화 현상은 기후변화 주기상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구 기온 상승은 산업화의 영향에 따라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온난화의 원인은 아직까지 완전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1세기 후반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600㏙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구의 평균 지표 온도가 2.5도 정도 상승하게 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먼저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 결과 지구상의 여러 해안 지역이 물에 잠겨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나아가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늘어남에 따라 집중호우 등도 더욱 빈발하게 나타나게 된다. 반면에 해류 등의 변화로 지구상의 일부 지역은 가뭄이 극심해져 사막화가 진행되기도 할 것이다.

벌써부터 기후변화는 계절에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구분이 사라지고 태풍과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기후 노출 및 민감도가 상당히 높고 그만큼 취약성도 큰 지역이다. 제주도가 한반도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6월 한국은행제주본부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기후변화와 제주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기후변화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문제는 제주도가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비해가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번 폭설과 한파만 하더라도 제주도의 대책이란 게 결빙된 일부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관 협력을 통해 동네 도로 제설 작업을 하는 데 그쳤다.

이 정도로는 곤란하다. 제설 장비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습 결빙도로와 교통 정체구간 등에 맞춤형 도로 제설 매뉴얼 등을 미리 수립해놓아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실천력은 이제 국가와 지역사회의 경쟁력이 됐다. 제주도가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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