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8년 만에 금빛 질주…'소치 굴욕' 탈출
한국 남자 쇼트트랙, 8년 만에 금빛 질주…'소치 굴욕' 탈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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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노메달 굴욕'을 씻어내고 8년 만에 메달 사냥에 성공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임효준(한국체대)이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부흥고)이 아쉽게 레이스 막판 넘어지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해 추가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남자 쇼트트랙은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4년 전 '소치의 굴욕'을 씻어냈다.

세계 최강을 자신하던 한국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이라는 치욕을 떠안았다. 더구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을 차지하면서 팬들의 비난은 날카로운 비수로 한국 남자 대표팀을 향했다.

남자대표팀은 4년 전 출발부터 삐걱 소리를 냈다.

남자 계주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 고(故) 노진규는 훈련 중 어깨를 다쳐 낙마했고,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 진단까지 받아 선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잇단 악재에도 대표팀은 프랑스 전지훈련을 통해 절치부심하고 소치에 입성했지만, 실수에 이은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남자부 첫 경기인 1,500m에 출전한 신다운이 준결승에서 미끄러지더니 이한빈이 홀로 결승 진출했지만 6위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단 빅토르 안이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 러시아에 쇼트트랙 첫 메달을 선물하면서 분위기는 더 위축됐다.

남자 대표팀은 1,000m 결승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신다운이 반칙 판정으로 메달을 날렸고, 이 종목에서 또다시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가져가 희비가 엇갈렸다.

빅토르 안의 금메달은 후폭풍이 거셌다.

잇단 부진에 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 과정을 놓고 정치권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빅토르 안이 러시아 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놓고 대중의 비난이 격해지면서 남자 대표팀의 사기는 바닥으로 추가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500m에서도 박세영과 이한빈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수모를 당했다.

여자 대표팀이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의 쌍두마차를 앞세워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동안 남자 쇼트트랙은 차분히 세대교체부터 시작해 차분히 토대를 쌓았다.

4년의 절치부심 끝에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났다.

황대헌(부흥고)-임효준(한국체대)-서이라(화성시청) 트리오를 앞세운 남자 대표팀은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서이라가 남자부 종합우승을 따내면서 기지개를 켰다.

황대헌은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남자 1,500m에서 2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며 단숨에 랭킹 1위로 올랐고, 1,000m에서도 랭킹 2위를 기록하며 선두 주자로 나섰다.

또 임효준은 1차 대회 1,500m 우승 이후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4차 대회부터 부활하면서 '평창의 희망'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10일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의 서막이 오르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임효준이 첫 금메달의 포문을 열면서 메달 사냥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연합뉴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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