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꿈꾼 소년, 날아오르다
올림픽을 꿈꾼 소년, 날아오르다
  • 김경호 기자
  • 승인 2018.02.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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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톡] '킹스맨' 매튜 본 감독 제작, 휴잭맨& 태런 에저튼 주연 영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실화를 다룬 작품

영화 스틸컷

지구촌 최대 겨울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각 나라 선수들이 출전하고 막판 북한의 참가까지 극적으로 성사 되면서 17일간 열전과 우애 그리고 화합의 한마당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이번에는 동계올림픽 실화를 바탕으로 2016년에 제작된 ‘독수리 에디’ 라는 영국 최초의 스키점프 선수를 다룬 영화를 소개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영화인 ‘국가대표’와 ‘독수리 에디’는 비슷한 내용이다. 차이점이라면 ‘국가대표’는 팀으로 동고동락 하지만 ‘독수리 에디’는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가진 한 소년의 좌충우돌 성장기다.

어릴적 에디는 돋보기 안경을 끼고 불편한 다리를 치료 받으면서도 책을 보며 육상선수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키운다. 집 앞 골목에서 단거리, 장애물 경기, 해머 던지기 연습 하면서 안경은 수도 없이 깨지고, 나무로 만든 창 던기 연습하다 집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하고.

에디의 아빠는 가능성 없는 꿈에 매달려 사는 아들의 현실적 미래가 걱정 되었는지 미장일을 가르치려고 일터로 데려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스키점프! 에디는 동계 올림픽에 출전 하겠다고 무작정 짐을 싸며 독일 행을 부모에게 통보 한다.

 

에디의 아빠는 급기야 “넌 안돼, 너 따위를 알아주는 세상이 아냐” 라고 호통 쳤지만 아들은 “아빠는 어렸을 때 꿈 없었어요?” 라는 말에 체념하듯 각자 돌아선다. 영화 속 대사지만 참 기분이 먹먹해졌다.

 

나 역시 내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꿈을 막는 에디 아빠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이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기에 앞서 부모로서 그 꿈을 존중하고 지지해준 적이 있는지,  내 아이가 타고난 재능이 없어 보이면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려 할 때 나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줄 것인지. 영화를 보면서 지난시간 내가 꿈꿨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에디는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미국 국가대표 선수에서 퇴출 된 스키 점프 선수 ’브론스 피어리’ 라는 코치를 우연히 만나 체계적인 훈련과 노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고, 영국 최초 스키점프 선수로 보란듯이 독수리처럼 훨훨 날아 오른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가 아닌 참가하는 데 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닌 노력이다” 라는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의 말과 함께 영화는 실존인물 에디의 어릴적 사진과 더불어 끝을 맺는다.

올림픽은 이겨야 할 전쟁이 아니다. 올림픽은 스포츠고, 스포츠는 즐기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이 개최되는 지금, 많은 선수들이 긴장감에 떨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올림픽을 즐기고, 각국의 선수가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따뜻하게 맞아주는 일 뿐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우리 같이 즐기러 가즈아!

 

 

김경호 기자  soulfu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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