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Utd, 연고연장 제주와 상생의 발전 모색해야
제주Utd, 연고연장 제주와 상생의 발전 모색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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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와 이겼다”. 2006년 4월 당시 제주유나티드(Utd)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두자 이를 기사화 한 스포츠 신문의 제목이다. 신문은 이어 ‘제주’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기나긴 ‘연고 이전 저주’에서 풀려났다고 보도 했다. 당시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제주는 이전 경기까지 4무4패의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이를 두고 당시 스포츠 신문들은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로 옮겨 부천팬들과 붉은악마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고, 이후 이들의 ‘저주’ 때문에 제주로 옮긴 뒤 첫 승을 올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제주Utd가 제주에 둥지를 튼 것은 2006년이다. 그해 2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연고권 협약식에서 SK 구단주는 프로스트의 시를 인용, “두 갈래 길 가운데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프로축구 불모지 제주에서 맞게 될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제주도민들에게 내보였다. 제주Utd는 지난해 리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ACL(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해 제주사회를 신나게 했다.

제주Utd가 3년 더 제주에 머문다. 서귀포시는 그제(6일) 제주Utd와의 연고지 협상 결과, 2021년 2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제주Utd와의 연고지 계약은 지난달 31일자로 만료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엔 돌연 제주Utd가 경기도 용인으로 연고지를 옮긴다는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용인시가 3만7000석 규모의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개장을 앞두고 프로축구단 유치를 위해 기존 구단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상대가 제주Utd라는 추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돌았다. 축구팬들은 물론 도민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당시 제주Utd는 홈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내 놓기도 했다.

제주Utd의 제주 연고지 계약기간 연장은 이 같은 일부의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킨 것으로, 홈팬 및 제주도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축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장 좋아하고 열광하는 구기 종목의 하나다. 제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제주Utd가 그동안 제주를 연고로 뛰는 순간순간 제주도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 비록 저조한 성적 앞엔 쓴 소리도 했지만, 도민들과 축구팬들은 제주Utd를 믿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서귀포시와 제주Utd는 제주 축구발전과 프로축구 활성화라는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길 기대한다. 도민들 또한 제주Utd 경기가 열리는 날에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관중이 많으면 경기는 재미가 붙게 마련이고, 이게 결국은 제주축구 발전을 견인하게 되리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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