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제설 지속...장비.인력 과부하 '비상'
4주째 제설 지속...장비.인력 과부하 '비상'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2.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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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에 유례없는 폭설이 강타하면서 관계당국이 제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산간지역을 기준으로 4주째 제설이 계속되다 보니 장비와 인력에 모두 과부하가 걸리는가 하면 제설제도 비축물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사실상 제설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 본청 14대와 제주시 5대, 서귀포시 4대를 비롯해 민간 임대 2대와 해병대 2대 등 총 27대의 제설차가 연일 제설 현장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여기에 읍면동 산불차와 민간장비인 굴삭기와 트랙터까지 총동원되고 있고, 인력도 공무원은 물론 지역자율방재단까지 연일 700~800명이 참여해 도로 위에서 눈과 씨름하고 있다.

자치경찰은 염화칼슘 40포대와 스프레이체인 등을 비치해 제주시내 주요 교차로와 공항로를 비롯해 고산동산 등 취약구간을 순찰하면서 도로 위 차량 70여 대를 이동 조치했다.

하지만 사실상 제주 전역에 말 그대로 폭설이 계속 쏟아지면서 제설에도 애를 먹고 있다.

제설제 비축물량도 올 겨울에 대비해 염화칼슘 832t과 소금 3141t을 비축한 것이 지난 4일 기준으로 남은 양이 염화칼슘 186t, 소금 263t 수준에 불과해 추가 확보가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월에만 3차례 해안까지 눈이 내린 것은 물론 중산간지역을 기준으로 할 경우 지난달 8일 이후 4주째 눈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설 인력과 장비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설차량 냉각장치와 유압기 등이 고장 나도 응급조치 후 운행되고 있는가 하면 운전인력 등도 매일 오전 4시부터 18시간 동안 눈과 싸움하느라 녹초가 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길어도 2주정도 제설작업을 지속하도록 매뉴얼이 설정돼 있는데 장장 4주 연속으로 제설이 계속되다 보니 인력과 설비 모두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면서도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향후 매뉴얼도 보완하고 장비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제주시의 경우 노형과 화북 2곳에만 염화칼슘 교반기(염수제조기)가 있다 보니 제설차량이 염수를 다 쓰면 이곳으로 이동해 다시 싣고 가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탱크로리에 실어 공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니목 제설차도 추가 구입해 읍면동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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