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과 ‘게’, 그 안에 담긴 가족의 그리움
이중섭과 ‘게’, 그 안에 담긴 가족의 그리움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2.0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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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신년 맞이 특별전 ‘또 하나의 가족, 개와 게’ 개최
이중섭 - 그림 속 개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자유를 찾아 도망치듯 쫓겨 온 제주, 화가 이중섭에게 있어 서귀포의 삶은 빈궁했으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낙원이었다.

자구리 해안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함께 펼쳐진 풍경, 그 안에 담긴 아이들과 게의 모습은 가족에 대한 그의 절절한 그리움을 대변한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무술년, 개 띠의 해를 맞아 우리 삶에 있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겨지고 있는 ‘개’와 그의 작품에서의 게의 의미를 살펴보고 그의 내면세계에 나타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보기 위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또 하나의 가족, 개와 게’ 전이 그것이다.

이번 ‘또 하나의 가족, 개와 게’ 전은 2018년 무술년을 맞아 이중섭미술관에서 마련한 신년 특별기획전으로, 인간과 오랜 세월 교감하며 동고동락해온 개와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상징으로 회자되는 게를 주재로 마련됐다.

이중섭이 서귀포를 떠나 부산으로 갔을 때 일본에 있는 부인과 두 아들에게 보낸 그리움의 편지 ‘그리운 제주도 풍경’에서 볼 수 있듯이 그에게 있어 ‘게’는 가족과 함께 등장하는 제주 생활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그는 제주 생활 당시 생활고로 ‘바닷가의 게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 그림을 통해 속죄한다’고 할 정도로 게에 대한 그의 애착은 크다.

또 가족에게 보낸 엽서, 은지화, 풍경화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와 아이들의 모습들은 제주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표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같은 또 다른 가족으로서의 개와 게를 소재로 한 제주의 청년작가 8명의 작품 17점도 함께 전시돼 다양한 작품 안에서의 개와 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화가 이중섭의 작품세계에 나타난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포토존 및 신년 소망쓰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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