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꽁꽁’…농작물 관리 비상
추위에 ‘꽁꽁’…농작물 관리 비상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2.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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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무 전체 재배면적 15% 언피해 발생 접수…피해 확산 우려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지난달부터 대설 및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월동무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의 15% 가량은 언피해 등이 발생한 것으로 접수된 데다 4일 또다시 도내 전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지난주까지 읍·면·동을 통해 접수된 대설·풍랑·강풍에 의한 월동무 피해 신고 규모는 725㏊에 이른다. 이는 올 겨울 월동무 재배면적 4900여 ㏊의 14.8%에 해당한다.

이 같은 언피해 발생은 지난달부터 지속된 영하의 날씨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수확 전 월동무들이 땅 속에서 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월동무 재배 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의 경우 지난달 평균 기온은 4.0도로 지난해 1월 6.0도보다 2도 가량 떨어졌다. 또 하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도 전년도보다 4일 많은 12일 동안 이어졌으며, 지난달 11~12일, 24~26일에는 하루 평균 기온이 영하를 기록했다.

문제는 떨어진 기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고 얼었던 월동무들이 녹은 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월동무 수확은 전체 재배면적의 35% 가량 이뤄졌으며 나머지 65% 중 40%는 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월동무 생산량은 지난해 12월 과잉 공급이 우려되면서 산지폐기까지 진행했던 당시와 반대로 전체 재배면적의 69%인 34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월동무의 경우 언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땅치 않다”며 “날씨가 풀리고 월동무 상태가 정확히 파악되고 나면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대설·풍랑·강풍 피해신고 접수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하고 피해 규모 확인 후 복구계획 수립 및 재난지원금 조기 지급에 나설 방침이다.

또 대설특보 발효에 따른 농작물 및 하우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산간 지역의 비닐하우스 및 축사시설 등 시설물에 대한 사전 대비 및 점검을 강화하도록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지난달 30일까지 접수된 피해액 추정 규모는 하우스 0.4㏊·5600만원, 축사 2곳 5200만원, 기타(방조망 등) 3곳 2000만원 등이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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