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우주, 뇌를 위하여
내 머릿속 우주, 뇌를 위하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04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일. 한의사

[제주일보] 뇌는 주체가 객체를 파악할 때 의존하는 지적 장치이자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면서 상상이 만들어지는 밑바탕이다. 우리의 꿈과 삶은 무수히 많은 뇌세포들의 활동에 기인한다. 뇌는 어둡고 조용한 두개골 속에 갇혀 있지만, 너른 세상을 이해하고 ‘나’라는 정체성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감각은 뇌의 물리적 구조에 변화를 가져온다. 가정, 문화, 친구, 직업, 영화, 대화 등 이 모든 것들은 신경계에 흔적을 남긴다. 그리하여 모든 뇌는 그 자체로 개별적이다. 모든 뇌는 제각각 다른 내적인 삶을 가지는 것이다.

현시점에서의 신체적인 한계는 우리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제약하나, 감각 증강에 의해 뇌가 새로운 유형의 신체를 통섭하게 된다면 현실이 확장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뇌과학과 기술은 함께 진화하는 중이며, 그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 성과들은 우리의 타고난 본성을 바꿔놓을 태세다. 달리 말해 지금 우리는 뇌의 한계를 막 뛰어넘으려는 순간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떨어지는 집중력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뇌의 진화는 1만 년 정도의 큰 단위로 진행되지만, 인간의 생활방식은 인류 역사에서 찰나에 불과한 기간에 선조들과 비교했을 때 절반밖에 안 되는 신체활동량이면 충분한 상태로 변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뇌는 현대인의 덜 움직이는 삶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상태이며, 뇌가 활력을 가지려면 우리 선조들처럼 신체활동량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 뇌기능에 미치는 몸 상태의 영향은 우리의 예상보다 크다.

현대적인 삶에 적응하면서 우리의 생활방식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지만, 뇌는 그 속도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았다. 뇌가 겪는 문제를 해소하고 그 능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 몸과 뇌 사이의 괴리를 운동으로 보완해야한다. 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운동은 다른 요법과 병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어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뇌를 위해선 당장 걷고 달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짧은 운동으로도 뇌에 커다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산책이나 달리기를 막 하고 난 후에 찾아오는 좋은 기분처럼 즉시 얻을 수도 있고, 1년 이상 규칙적인 훈련을 했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아주 커다란 혜택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 집중력 상승, 행복감, 기억력과 창의성, 뇌의 세포 생산과 건강한 노화 작용 등 뇌의 전기능적 측면에 운동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몸을 움직이자.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