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고물가에 서민들은 괴롭다
한파에 고물가에 서민들은 괴롭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2.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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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설을 앞두고 한파까지 겹치면서 생활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수도·가스 품목과 개인 서비스 품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외식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에 난방비 등의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생활 물가까지 오르고 있으니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통계청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전국 평균 1.0%)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이다. 또 지난해 12월에 비해 0.6% 상승해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수도·가스 품목과 개인 서비스 품목이 각각 2.2%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설 물가를 선도하고 있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9% 뛰어 설 명절을 앞둔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최저임금 여파로 외식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외식비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2% 증가해 인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지금 제주지역의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소득 부진과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 위축은 불가피하다. 이는 다시 투자 부진,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결국 저소득층 서민가계는 한계 상황으로 내몰릴 게 뻔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1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0% 올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외식 물가 상승세가 전월 2.7%에서 2.8%로 소폭 확대됐으나 과거 사례를 볼 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주도민들이 시장에서 느끼는 생활 물가는 크게 뛰고 있는데 정부의 발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를 0.25% 포인트 끌어내렸다고 했는데 실제 도민들은 이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전국 각 지역별로, 조사 시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인 판단 기준을 보다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활물가지수의 상승은 인정하고 있는 만큼 생활 물가를 잡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특히 설을 앞두고 명절 성수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외식 등 생활 밀접 업체들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물가 정책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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