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주민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는 소득 수준보다 여러 사회경제적 요소들과 함께 건강 정도, 도시환경의 쾌적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제주지역 흡연율과 음주율, 비만율은 전국 최고지만 반대로 운동 실천율은 최하위였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49.3%)은 전국 평균보다 약 10% 높고, 고위험음주율도 약 2% 더 높아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에서도 제주지역주민의 40.3%는 체육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전국보다 10% 이상 더 높다. 비만율(남성 48.7%)도 최고 수준으로 제주지역 주민건강 정도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주민 건강은 생활양식과 밀접한 관련을 갖지만, 주요 지표가 전국 최하위인 점을 보면 공공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 제주 만들기는 자발적인 주민 참여를 통해 지역 사회운동으로 확대해야 효과적이다. 주민건강 회복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되 쉽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20분 걷기운동(1.5㎞ 내외)’을 제안한다.

20분 걷기운동은 주민의 운동 실천율을 높이고, 보행공간인 가로환경을 정비하면서 불필요한 자동차 통행을 줄여 교통 혼잡과 주차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1.5㎞ 내외 거리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그 이상의 이동은 대중교통이 뒷받침하게 되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20분 걷기운동은 자동차에서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차에서 사람으로의 정책 이동을 의미한다. 걷기운동은 대중교통 분담률 향상과 주차환경 개선에 효과가 있고, 근거리 자동차 통행량을 줄이고 이면도로 주차문제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접근방안이 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