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설 대목' 찾아줄 대책없나
재래시장 '설 대목' 찾아줄 대책없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1.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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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설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의 선물 장만을 위해, 또 친지들과 음식을 만들어 나누기 위해 시장을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운 만큼 올 설 대목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곧 재래시장에는 또 정치인들도 찾을 것이다. 이런 정치 이벤트는 연례 행사다.

오늘부터 14일까지 설 전 2주일은 설 성수품 수급 안정 기간이다. 올해 설 성수품은 재래시장이 대형 유통업체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농수식품유통공사가 전국 19개 지역 18개 전통 재래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4만8729원으로 지난해보다 2.0% 하락했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는 35만5822원으로 4.3% 올랐다고 한다.

제주지역 재래시장도 설 대목을 맞았다. 제주시 동문시장과 서문시장, 그리고 서귀포 올레시장 등 도내 재래시장들은 지속적인 리모델링 사업으로 깨끗하게 환경을 정비했다. 전통시장에 별다른 게 없다는 불만이 많았으나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장 기능만이 아니라 시민의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최근 연일 이어진 한파 탓인지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올해 설 대목을 맞아 매출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자 시장 상인들의 표정이 어둡다. 설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때문이다.

전통 재래시장이 설 대목을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대형 마트나 집에서 가까운 중소 마트에서 명절 성수품들을 구입하는 일이 늘어났다. 시민들은 재래시장에서는 카드 결제가 잘 안 되고, 되더라도 눈치를 봐야하는 등 상대적으로 불편하다고 불평을 한다. 또 주차장이 부족하고 일부 물건의 경우 신뢰도도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런 불평, 불만 이외에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 등으로 설 성수품 소비자 선호가 옮아가는 양상도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지난 날 설 대목은 단연 재래시장의 몫이었다. 재래시장의 설 대목을 살릴 대책을 고심해봐야 한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게 시민들에게 왜 좋은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그 확실한 대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을 개선하고 있는 이유는 재래시장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이 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재래시장의 설 대목을 찾아주는 일은 시장을 살리는 실천적인 일이 된다.

그러기 위해 시장 상인 스스로도 설 대목을 맞아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설 명절을 맞는 재래시장에 멋과 정이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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